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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나간 엄마 대신 매일 '11개월' 아기 품에 안고 '택시' 모는 아빠

아빠는 집을 나간 아내를 대신해 매일 아침 갓난아기를 품에 안고 출근길에 나선다.

인사이트

ABS-CBN News


[인사이트] 변보경 기자 = 매일 아침 갓난아기를 품에 안고 출근길에 나서는 택시 기사의 사연이 잔잔한 감동을 선사한다.


지난 5일(현지 시간) 필리핀 매체 ABS-CBN 뉴스는 카피스주 폰테베드라 지역에서 삼륜 오토바이 택시를 운전하는 남성 비센테 보탄테(Vicente Botante, 49)를 소개했다.


얼마 전 보탄테가 운전하는 택시에 손님으로 탑승한 남성 디아콘테(Diaconte) 열악한 환경에서 아이까지 돌보는 택시 기사를 보고 마음이 아팠다.


디아콘테는 안타까운 마음에 아이를 품에 안고 운전대에서 손을 놓지 않는 보탄테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SNS에 게재했다.


인사이트보탄테 택시에 탑승한 디아콘테 / Facebook 'mar errol buhat diaconte'


사진이 퍼지자 누리꾼들은 택시 기사가 왜 위험하게 아기를 품에 안고 운전하는 것인지 궁금증을 드러냈다.


이에 필리핀 최대 방송국 ABS-CBN는 직접 택시 기사 보탄테를 취재하는데 이르렀다.


취재진이 현장에 도착한 날도 보탄테는 어김없이 갓난아기를 품에 안고 운전을 하고 있었다.


아기는 11개월 된 레이브(Rayve)로 엄마를 잃고 아빠의 보살핌을 받고 있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ABS-CBN News


보탄테는 취재진에게 사랑하는 와이프 로즈(Rose, 가명)가 집을 나간 후 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없어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또한 그는 아기를 돌보기 위해 생계수단인 택시를 그만둘 수 없었다고 전했다.


사연에 따르면 보탄데는 2년 전 마닐라 건설 현장 노동자로 근무했을 시절 로즈를 처음 만났다.


둘은 첫눈에 반해 사랑에 빠졌고 복스러운 레이브를 갖게 됐다. 하지만 출산 후 며칠이 지나고 로즈는 보탄데에게 충격적인 사연을 털어놨다.


그녀는 사실 아이들까지 있던 유부녀였던 것.


인사이트


인사이트ABS-CBN News


남편과 심하게 다툰 후 보탄테를 만나 불륜을 저지르게 됐고, 며칠 전 남편을 만나 화해를 하게 돼 가정으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녀의 정체에 말문이 턱 막혔던 보탄테는 로즈가 집을 나가는 모습을 허무하게 바라만 봤다고 설명했다.


이후 보탄테는 택시 기사로 생계를 꾸려나가며 종종 사회 복지 사무소에 들려 아기 생필품을 지원받고 있다.


보탄테는 "사랑하는 여인을 한순간에 잃어 매우 슬프지만 레이브가 곁에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다"는 말을 남겼다.


해당 방송이 필리핀 전역에 방영되면서 아기를 안고 택시 운전을 하는 보탄테를 돕기 위한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