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 10℃ 서울
  • 10 10℃ 인천
  • 10 10℃ 춘천
  • 10 10℃ 강릉
  • 10 10℃ 수원
  • 8 8℃ 청주
  • 8 8℃ 대전
  • 9 9℃ 전주
  • 9 9℃ 광주
  • 8 8℃ 대구
  • 12 12℃ 부산
  • 14 14℃ 제주

보육원서 되찾은 동생과 헤어지기 싫어 40도 폭염에도 손 꼭 잡고 다니는 9살 오빠

지난 4일 방송된 KBS1 '동행'에서는 할머니 손에 자랐던 자신과는 영아원에서 자라야 했던 동생에게 늘 미안한 마음을 품고 사는 한 아이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인사이트KBS1 '동행'


[인사이트] 김천 기자 = 전북 군산 한 동네 골목길에 동생을 부르는 오빠 임성현(9) 군의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오빠의 부름에 한걸음에 달려온 임서현(8) 양은 오빠 품에 와락 안긴다.


지난 4일 방송된 KBS1 '동행'에서는 동생을 끔찍이 생각하는 한 오빠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6년 전 성현이는 부모님의 이혼으로 인해 할머니 김선자(53) 씨의 손에 자라났다. 


하지만 동생 서현이는 달랐다. 할머니가 모두를 돌볼 수 없어 혼자 영아원에 맡겨져야 했다. 


그래서인지 오빠 성현이는 할머니 품에서 자란 자신과 달리 영아원에서 자라야 했던 동생에게 늘 미안한 마음뿐이다.


인사이트KBS1 '동행'


그동안 성현이는 한 달에 한 번 동생을 만나러 갔다. 그때마다 아픈 마음을 참 많이도 삭여야 했다. 자신도 부모의 온전한 사랑을 받지 못했음에도 동생이 더 안타깝다는 성현이다.


그러던 7개월 전. 성현이는 그토록 바라던 대로 서현이와 함께 살게 됐다. 매일 매일 동생을 볼 수 있다는 게 성현이는 아직도 꿈만 같다.


그토록 보고 싶었던 동생에 대한 사랑은 뜨거운 태양도 가를 수 없다. 성현이와 서현이는 매일 손을 꼭 붙잡고 함께 등교한다.


손을 잡고 가는 이유는 단 한 가지다. 보육원에 오래 떨어져 있던 동생 서현이가 손을 놓으면 불안해 할 것 같다는 생각 때문. 아홉 살 성현이의 마음은 이미 성숙한 어른이 된 지 오래다.


인사이트KBS1 '동행'


떨어져 있던 시간이 길었던 만큼 오빠는 동생에게 해주고 싶은 게 참 많다. 숨바꼭질을 해도 일부러 못 찾는 척을 해준다. 동생을 위해 고무대야에 물을 채워 수영장도 만들어 준다.


웃는 모습이 천사와 같은 동생이 늘 웃기만을 바라는 오빠는 오늘도 서현이를 웃게 할 방법을 고민한다. 이를 바라보는 할머니도 참 든든하다.


동생 바보 성현이는 꿈이 있다. 열심히 공부해 판사가 되는 것이다. 성현이는 판사가 되면 가족들과 떨어질 일도 없고 자신이 가족을 지켜줄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


그래서 오늘도 꿈을 향해 열심히 달려간다. 그리고 언젠가는 그 꿈을 이뤄 할머니의 허리를 치료하고 떨어져 지내는 엄마와도 함께 살겠다며 다짐한다. 성현이의 다짐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


성현이의 다짐을 응원하고자 하는 이들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을 통해 후원할 수 있다. 후원 기부금은 성현이네 가정의 경제적 어려움 완화와 주거 환경 개선 등을 위해 쓰인다.


인사이트KBS1 '동행'


YouTube 'KBS 한국방송 (Mylove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