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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를 매춘부처럼 표현한 세종대 교수의 최근 근황

세종대학교 박유하 교수가 일본군 '위안부'가 강제 연행된 것보다 아버지 또는 남편에 의해 팔려간 경우가 많았다고 주장해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

인사이트세종대학교 박유하 교수 / 뉴스1


[인사이트] 이경은 기자 = "생리할 땐 군의관에게 미리 받아두었던 솜을 말아 피가 새 나오지 않게 깊이 넣고 군인을 받았다"


1991년 8월 14일 당시 67세였던 고(故) 김학순 할머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라는 사실을 최초로 공개 증언했다.


우리는 침묵을 깨뜨린 시작이었던 이 날을 '세계 위안부의 날'이라 부르며 김 할머니의 용기 있는 행동을 기억하고 고통 속에 지내던 피해자 할머니들을 추도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에게 한 맺힌 역사인 일본군 '위안부'가 일본군과 동지적 관계에 있다고 표현한 이가 등장해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


이 같은 표현을 쓴 이는 세종대학교 박유하 교수로 그는 5년 전 '제국의 위안부'라는 책을 내놓으며 온갖 민·형사 소송에 휘말리게 됐다.


인사이트고(故) 김학순 할머니 / YouTube 'newstapa'


그는 '제국의 위안부'가 두 가지 고정관념을 겨냥한 책이라고 말한다.


하나는 미성년 위안부가 존재한 건 사실이지만 그건 일본군 '위안부'를 '일본군 군홧발에 짓밟힌 열다섯 소녀'로만 각인하려는 한국인의 집단무의식이며, 여러 자료에 따르면 20세가 넘은 성인 여성이 많았다고 주장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군 '위안부'가 군인에게 강제로 끌려간 14∼15세 소녀로 박제화된 건 일본군 '위안부'에 관한 다양한 증언이 묻힌 탓이라고 지적했다.


또 박 교수는 일본군에 의해 강제 연행된 것보다 조선인 업자들의 속임수에 넘어가거나 아버지 또는 남편에 의해 팔려간 경우가 많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해당 책에 "일본 군대가 직접 나선 강제연행의 증거는 조선인에 관한 한 존재하지 않는다"고 서술했다.


인사이트서울시


너무 어리거나 속아서 끌려왔다고 호소하는 여성들을 돌려보낸 사례가 여럿 보인다는 점에서 국가가 직접 나서 소녀들을 강제로 끌고 왔다는 주장은 성립되기 어렵다는 게 박 교수의 설명이다.


이 같은 주장에 위안부 할머니 9명과 위안부 할머니 후원시설인 나눔의집은 위안부 피해자들이 '매춘부'나 '일본군의 협력자'로 매도됐다며 박 교수를 형사 고발하고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이와 함께 책 판매 금지와 위안부 접근 금지 가처분 신청도 제기했다.


그 결과 가처분 신청은 2015년 2월 일부 인용돼 34곳을 삭제한 제2판이 간행됐다. 또 민사소송과 관련해 1심 법원은 원고 측에 총 9천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으며 형사소송은 1심에서 무죄, 2심에서는 벌금형이 나와 대법원에 계류 중이다.


한편 박 교수는 최근 그간 자신에게 쏟아진 비판을 반박한 책 '제국의 위안부, 지식인을 말한다'와 법정 공방을 정리한 책 '제국의 위안부, 법정에서 1460일'을 출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