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3일(화)

꼬리에 피날 때까지 '자해'했던 강아지를 단번에 고친 놀라운 솔루션

인사이트EBS1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 시즌3'


[인사이트] 진민경 기자 = 꼬리에서 피가 날 때까지 자해하는 강아지의 사연이 전해졌다.


해당 강아지는 평소 순한 성격으로 모르는 사람에게도 척척 안겼지만, 어느 순간 돌변해 자신의 꼬리를 물어뜯었다.


지난 3일 방송된 EBS1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 시즌3'에서는 '꼬리 공격견' 4살 푸들, 대봉이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귀여운 얼굴에 순한 성격으로 처음 보는 이들에게도 애교 넘치는 면모를 보여주는 대봉이.


인사이트EBS1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 시즌3'


얌전해 보이기만 한 대봉이에게 과연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일까.


대봉이는 카메라에 모습을 비춘 지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 문제 행동을 보이기 시작했다.


갑자기 날카롭게 짖은 뒤 뱅글뱅글 돌며 자신의 꼬리를 물어뜯는 것.


하루에도 수십번씩 이처럼 자해하는 통에 대봉이 꼬리에서는 피딱지가 마를 날이 없었다.


인사이트EBS1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 시즌3'


이런 대봉이를 보는 주인들도 힘들긴 마찬가지였다.


문제 행동을 보일 때마다 타일러도 보고, 넥카라도 씌웠지만 그때마다 대봉이는 더욱 고통스러워했다고.


대봉이의 소식을 알게 된 설채현 반려견 행동 교육 전문가가 나섰다.


그는 대봉이의 행동을 보자마자, 일반적인 행동문제와는 전혀 다르다고 진단했다.


설 전문가는 "부분발작이다. 뇌에서 신호들이 조화롭게 왔다, 갔다 해야 하는데 과한 신호들이 뇌에 계속 생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사이트EBS1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 시즌3'


그에 따르면 강아지 뇌 전체의 발작이 일어날 경우 온몸이 굳지만, 이처럼 부분 발작이 생기면 일부가 굳게 된다.


즉 대봉이의 꼬리에 부분발작이 오는 것이고, 그 순간 대봉이는 자신의 꼬리를 '내 꼬리가 아니다'라고 느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상한 느낌에 휩싸인 대봉이는 혼란스러운 마음에 계속해서 꼬리를 공격하는 거라고.


다행히 해결 방법이 없는 건 아니었다. 설 전문가는 대봉이의 행동을 교정시켜주기 위한 방법들을 제시했다.


인사이트EBS1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 시즌3'


일단 마음을 안정시키는 게 가장 기본적으로 필요했다.


조용한 음악을 틀어주거나 넥카라를 불투명한 것으로 바꿔 시야에서 꼬리가 보이지 않도록 만들었다.


또 항상 사람이 안아주고 있다는 느낌을 주기 위해 몸에 '바디랩'을 해줬다.


붕대로 부드럽게 몸을 감아 누군가 자신을 꼭 안고 있는 느낌을 주는 방법이다.


인사이트EBS1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 시즌3'


더불어 설 전문가는 대봉이의 증상은 뇌가 아파서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교육이나 훈련으로 한계가 있다고 파악, 발작 낮춰주는 약물도 꼭 함께 먹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인은 몇 주간 설 전문가가 알려준 방법을 출실히 이행했으며, 대봉이는 한층 더 밝아진 모습을 보여줬다. 꼬리에 상처도 다 아물었다.


만약 강아지가 이유 모를 행동으로 고통받고 있다면, 얼른 전문가를 찾아 상담받도록 하자.


강아지는 물론 이를 지켜보며 마음 아파하는 당신 역시 빠르게 고통에서 벗어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