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좌) 영화 '알포인트', (우) 영화 '국제시장'
[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베트남에 파병된 한국 군인들의 월급은 '콜라 한 병과 물장구'가 전부였다.
지난 1일 JTBC '차이나는 클라스-질문 있습니다'에서 한베평화재단 구수정 이사가 베트남 전쟁을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이날 출연진들을 가장 놀라게 한 것 중 하나는 베트남에 파병된 한국 군인들의 월급이었다.
구 이사는 1967년 '합동 연감'에서 찾아낸 베트남 파병 각국 장병의 월 보수액에 대해 언급했다.
JTBC '차이나는 클라스-질문 있습니다'
기록에 따르면 당시 한국 부사관의 월급은 필리핀과 태국의 3분의 1 수준이었다.
병사들의 월급은 원정군임에도 불구하고 당사국인 남베트남 병사들보다 적을 정도였다.
한국 군인들은 얼마 안 되는 돈마저 한국에 있는 가족들을 위해 송금했기 때문에 실제 한국 군인들이 누릴 수 있는 월급은 사실 '콜라 한 병과 물장구' 뿐이었다.
JTBC '차이나는 클라스-질문 있습니다'
구 이사는 한국군이 주둔했던 해변가에 갔다가 당시 해변에서 콜라를 팔았던 베트남 할머니에게 "한국군은 정말 불쌍했다"라고 들었던 일화를 전하며 실상을 알렸다.
한국 군인들은 여럿이서 콜라 한 병을 나눠 마시며 온종일 바다에서 물장구를 치며 놀았다고 한다. 그것이 휴식 시간에 할 수 있는 전부였다.
주린 배를 움켜쥐고 노는 한국 군인들 바로 옆에서 미국 군인들은 호화찬란한 음식을 차려놓고 그야말로 휴양을 즐겼다고 한다.
JTBC '차이나는 클라스-질문 있습니다'
당시 상황을 말하며 구 이사는 일본 학자 사노 코지가 베트남 전쟁에 관해 쓴 한 논문을 인용했다.
"미국은 이 전쟁에 총알을 제공했고 일본은 물건을 팔았으며 한국은 피를 팔았다"
전쟁이 벌어지는 주둔군 국민마저 불쌍하게 기억할 정도로 처참했던 한국 군인의 처우를 되새기게 하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