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발가락 썩는데 알코올 없어 '향수' 뿌리면서도 제주가 낫다는 예멘인

'무사증 제도'를 이용해 제주도에 입국한 난민들이 조국인 예멘보다 제주가 낫다고 입을 모았다.

인사이트KBS2 '추적 60분'


[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 '무사증 제도'를 이용해 제주도에 입국한 예멘인들이 조국인 말레이시아보다 제주가 낫다고 입을 모았다.


제주도가 시행하고 있는 무사증 제도는 비자 없이 입국해 30일간 제주에 머무를 수 있는 제도다.


지난 1일 방송된 KBS2 '추적 60분'에서는 예멘 난민들이 조국을 떠나 제주도로 이주하려는 이유가 조명됐다.


이날 '추적 60분' 제작진은 제주도에 입국한 예멘인들의 숙소를 찾아 이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인사이트KBS2 '추적 60분'


예멘인들은 조국이 처한 환경을 두 눈으로 직접 보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는지 제작진에게 조심스럽게 휴대폰을 건넸다.


이들이 건넨 휴대폰에는 현지의 모습을 담아낸 영상이 있었다. 바로 '전쟁' 영상이었다.


영상 속 상황은 처참했다. 건물들은 폐허가 됐고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전쟁에 친구들도 잃었다고 한 예멘인은 말했다.


상황이 이런 탓에 예멘인들은 그 전에는 생각도 못해 본 국가인 한국까지 도망 오게 됐다고.


인사이트


인사이트KBS2 '추적 60분'


난민 하산은 "예멘은 전쟁으로 상황이 악화돼 필수적인 공공서비스조차 마비됐다"며 "물도 전기도 가스도 안 나온다. 은행거래도 막혀 생활이 불가능하다"고 예멘의 상황을 좀 더 상세히 설명했다.


예멘인이 집단으로 거주하는 제주도 한 프리 하우스에서는 현지 못지않을 정도로 열악하게 살아가는 예멘인도 있었다.


프리 하우스에서는 오른쪽 엄지발가락을 다친 탓에 다리를 절뚝이며 집을 돌아다니는 예멘인 아브라힘이 포착됐다.


자세히 살펴보니 그의 상처는 꽤 심각했다. 하지만 아브라힘은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응급치료약이 없어 상처 부위에 휴지를 두른 뒤 파스로 고정시키고 있었다.


인사이트KBS2 '추적 60분'


아브라힘은 알코올이 없어 소독도 못했다. 대신 다친 발가락에 향수를 뿌렸다. 알코올이 들어있단 이유에서다.


그런데도 이들은 제주도가 좋다고 입을 모은다. 한국이 자신들의 조국보다 안전하다고 판단되기 때문일 테다.


한편 지난 6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제주도 불법 난민 신청 문제에 따른 난민법, 무사증 입국, 난민신청 허가 폐지 및 개헌을 요구한다는 내용의 청원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은 71만명이 넘는 국민들의 지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