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7일(토)

"용산역에 '1600억원' 들어가는 30층짜리 '육군호텔' 들어선다"

인사이트육군호텔 조감도 / 뉴스1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서울 용산구 한복판에 30층 높이의 '육군호텔'이 들어선다.


지난달(7월) 31일 용산구청은 용산역 전면 도시환경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4성급(특2급) 육군호텔' 건립 사업시행인가가 30일에 나왔다고 밝혔다.


이로써 육군호텔은 사업시행인가일인 39개월 동안 공사에 들어갈 수 있게 됐다.


공사가 들어갈 지역은 이미 기존 건물이 철거된 상태이며 '육군호텔' 공사는 조만간 시작돼 2021년 10월 공사를 모두 끝마칠 계획으로 알려졌다.


'육군호텔'은 지하 7층, 지상 30층으로 지어질 계획. 연면적은 무려 4만628.35㎡이다. 이를 평수로 환산하면 1400평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군사시설이지만 오로지 군인만을 위한 시설은 아니다. 전체 연면적 중 60%가 군인을 위해 쓰일 예정이고, 40%는 민간에 개방된다.


수익을 높이기 위해서다. 그러나 '수익'을 위한 이 민간개방에 비판적인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또한 육군호텔 건립이 군장병을 위해서라기보다는 장교·부사관을 위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함께 나온다.


실제 SBS뉴스토리에 따르면 군 복지시설 사병 이용률은 3%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당초 국방부 측은 호텔의 건립을 조금 더 조속히 하려고 했지만, 몇가지 문제가 있었다. 그중 가장 복잡한 문제는 '토지' 문제였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해당 부지는 539.2㎡ 규모의 코레일 소유 땅도 일부 포함돼 있었다.


당초 코레일은 국방부의 이 사업에 동의하지 않았고, 국방부는 200억원 규모의 자금을 구입에 사용해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용산구청은 해당 부지의 사용권한이 코레일이 아닌, 용산구청에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용산구청은 코레일과 법정 다툼을 벌였고, 1심에서 승소했다.


결국 코레일은 지난 3월 육군호텔 건립 반대로 얻을 수 있는 게 없다고 판단해 토지 사용을 승인했다. 그 결과 7월 30일 육군호텔 건립 사업시행인가가 나올 수 있었다.


인사이트SBS 뉴스토리


하지만 여전히 암초는 남아 있다. 호텔 주변의 일부 구역(1-2구역) 건물 소유주가 건립에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1-2구역 건물이 매우 낡았기 때문에 호텔 건립 과정에서 충격을 받아 붕괴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소유주의 입장.


육군호텔 관계자는 "이 지역에 대해 한국산업안전관리공단과 시설안전공단이 철저하게 안전성을 검증했다"라면서 "착공 전 '구조굴토' 심의를 받아 붕괴되지 않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육군호텔 건립 비용은 약 1600억원 정도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