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7일(토)

화장실에서 대놓고 '담배' 피우는 무개념 시민들에 시달리던 '청소 노동자'가 붙인 쪽지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석태진 기자 = 오전 5시에 출근해 오후 4시까지 건물의 청결을 위해 일하는 한 청소 노동자가 몰상식한 일부 흡연자들에게 간절한 부탁이 담긴 메시지를 남겼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어느 빌딩 청소부의 호소문'이라는 제목의 글이 공유되고 있다.


해당 게시글에는 반듯하게 찢어진 공책 한 장의 사진이 담겼다.


노트의 줄을 따라 빼곡하게 채운 글은 화장실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청소 노동자의 호소문이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호소문은 "삼가 섭섭함과 옹졸한 마음으로 이 글을 써서 붙이게 되는 허물을 용서해달라"라는 공손한 표현으로 시작된다.


이어 호소문을 작성한 노동자는 오전 5시경에 시작해 오후 4시까지 일하는 고된 직업의 특성을 전하며 그럼에도 "다른 길을 찾을 수 없어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전했다.


할 수 있는 게 한정된 사람의 호소가 절절하게 느껴져 보는 이의 마음을 아리게 한다. 


긴 근무 시간, 그 힘들다는 건물 청소. 하지만 호소문의 주인공은 이보다 일부 사람들이 화장실을 담배 연기로 가득 채우는 게 더 고통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한 달 사이에 3명의 청소부가 생업을 포기했다. 온종일 계속해서 담배를 피운다고 생각해보라. 누가 감당할 수 있겠냐"고 되물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어 "아주 적은 돈 벌어서 근근이 가정을 이끌어가는 청소부들을 도와달라. 어려운 분을 배려하는 것도 지식인들의 도리일 수 있다. 글이 과했다면 너그럽게 용서해달라"며 흡연자들에게 정중히 건물 내 금연을 부탁했다.


청소 노동자의 진심이 담긴 쪽지에 누리꾼들은 일부 몰상식한 흡연자들을 향해 공분을 표현하고 있다.


이들은 "하지 말라면 하지 좀 마라", "건물 화장실은 환기도 잘 안되는데 비흡연자들 배려 좀 해라", "이런 사람들 때문에 다른 흡연자들도 욕먹는 거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한편 지난 2015년부터 보건복지부는 모든 음식점 등 영업소 내부에서 흡연을 금지하고 있다.


또한 연면적 1,000제곱미터 이상의 사무용 건축물, 공장 등의 건축물에 대해서도 건물 내 금연을 원칙적으로 적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일부 흡연자들은 여전히 금연 장소에서 담배를 태우며 비흡연자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