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7일(토)

"넌 쓰레기야"…감사 전화한 직원 입사 포기할 정도로 폭언한 공무원 간부

인사이트기사와 관련없는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 시험에 합격해 계약직에서 무기계약직이 된 직원이 감사인사차 팀장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돌아온 것은 '욕설'과 '협박' 뿐이었다.


A씨는 2년여의 노력 끝에 무기계약직이 됐지만 폭언을 견디지 못해 입사를 포기하고 말았다.


1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와 부산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형법상 강요미수와 협박 혐의를 받는 캠코 팀장 B(46)씨가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B씨는 지난 6월 27일 밤 10시께 캠코 업무지원직 입사가 확정된 A(29)씨에게 전화로 폭언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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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계약직으로 지난 2016년부터 2년여간 캠코에서 일하다 올해 초 무기계약직 채용에 지원, 최종 합격했다.


A씨는 함께 일한 직원들에게 합격 사실을 알리기 위해 전화를 돌렸다.


이 과정에서 B씨가 A씨의 전화를 받고 "너 회사 오지 마라. 넌 쓰레기야. 용서가 안 돼. 너 주변 사람들 피 말리게 해 줄게"라고 협박을 했다는 게 경찰과 캠코 측의 설명이다.


또 B씨는 A씨에게 출근하면 잘못했다고 무릎 꿇고 빌라고 시키기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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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씨의 폭언에 정신적인 충격을 받았던 A씨는 결국 무기계약직 입사를 포기했다.


회사 간부의 폭언으로 직원이 입사를 포기한 가운데 캠코 측은 간부가 취중에 실수를 했으며, 회사차원의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캠코 관계자는 인사이트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직원분이 업무 이후에 전화를 걸었다"며 "당시 B씨는 술에 취한 상태로, 취중에 실수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B씨의 팀장 직위는 해제된 상태"라며 "정직 이상의 중징계가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