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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알배송' 고집하는 쿠팡이 '쿠팡맨'에 저지른 갑질사건 5건

'총알배송' 서비스를 책임지기 위해 쿠팡맨들은 끼니도 제때 챙기지 못하며 늦은 밤까지 택배를 날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이커머스 기업 쿠팡이 자랑하는 배송 시스템은 "오늘 주문하면 내일 받아볼 수 있다"는 '총알배송'이다. 


평균 3~4일 수준이던 배송일수를 하루 이틀 수준으로 확 줄여 고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지만 그만큼 '빠른 배송'을 감당해야 하는 쿠팡맨들은 살인적인 업무량에 시달리고 있다.


8시간을 일하는 노동자는 반드시 1시간 휴식을 취하도록 법이 정하고 있지만 하루 평균 200건이 넘는 물량을 처리해야 하는 쿠팡맨들은 제대로 끼니를 챙길 시간도 없다.


쿠팡 측은 쿠팡맨들의 처우를 개선하겠다고 나섰지만 최근까지도 크고 작은 사건들로 잡음이 끊이지 않는 상황. 


고객만족을 위해 늦은 밤까지 뛰어야 하는 쿠팡맨들의 열악한 근무 환경을 보여주는 사례를 모아봤다.


1. 새벽 3시에도 배송 업무 감당해야 하는 쿠팡맨들


인사이트SBS 8시뉴스


심야배송 서비스를 도입하기 위해 쿠팡은 최근 서초지점을 시작으로 '24시간 배송' 테스트를 진행했다.


근무체계를 정오부터 밤 11시까지 근무하는 오후조와 새벽 2시 30분부터 오후 12시 30분까지 근무하는 새벽조로 나눠 쿠팡맨들을 배치했다.


이에 따라 새벽조에 배치된 쿠팡맨들은 매일 10시간을 밤을 새워 일을 하게 되면서 생활 패턴이 모두 망가졌다.


하루에 처리해야 하는 물량이 점점 늘어나자 이를 감당하기 위해 심야배송 서비스를 고려하고 새벽 근무조를 신설한 것으로 보이지만 쿠팡맨들은 사측이 직원들과 제대로 협의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커지자 쿠팡 측은 심야배송을 잠정 보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심야배송 도입에 대한 계획은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 작업 중 미끄러져 무릎 부상 당한 후 재계약에서 제외된 쿠팡맨


인사이트SBS '8뉴스'


쿠팡맨으로 일하던 A씨는 지난 2016년, 신발을 신고 화물칸에 오르면 차량이 더러워진다는 규정에 따라 신발을 벗고 화물칸을 오르내리다 미끄러져 무릎을 다쳤다.


수술을 받은 A씨는 복직을 기다리며 치료에 전념했지만 회사 복직을 9일 남긴 2017년 3월, 6개월마다 갱신되는 계약에서 제외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중앙노동위원회는 A씨의 해고가 '부당해고'에 해당된다며 쿠팡에 복직시키라는 판정을 내렸지만 쿠팡은 이에 불복하며 판정 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패소하자 김앤장, 율촌, 태평양 등 국내 굴지의 대형 로펌을 줄줄이 선임하며 고등 법원에 항소했다.


당시 쿠팡은 "쿠팡맨으로서 A씨가 배송을 안 나가서 계약이 종료됐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3. 장시간 일하는 쿠팡맨 임금 '75억원' 떼먹은 쿠팡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 제공 = 쿠팡


지난 2017년 6월 정의당 이정미 의원(현 정의당 대표)은 "쿠팡이 포괄임금제 임금 지급계약을 통해 쿠팡맨들에게 일부 시간 외 근로수당을 지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당시 쿠팡맨들은 통상적으로 주 5일제 월 65.18시간, 주 6일제 월 112.97시간을 근무했지만 실제 주 5일제 월 56.7시간, 주 6일제 월 104.67시간에 해당하는 급여만 받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월 평균 8.5시간 만큼의 급여가 지급되지 않았으며 전체 쿠팡맨 2천200명의 3년치 미지급 수당은 대략 '75억원'으로 추산됐다.


이 의원에 따르면 쿠팡은 식대와 자녀 양육수당을 제외한 기본급을 기준으로 통상시급을 산정해 시간 외 근로수당을 지급했다.


쿠팡 측은 "미지급분 총액은 3년간 75억원이 아닌 1년 4개월간 약 13억원"이라며 "최대한 빠르게 소급해 지원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4. 쿠팡맨 216명 부당해고 의혹


인사이트뉴스1


지난해 5월 30일 쿠팡 사태대책위원회 위원장 강병준 씨는 국민인수위원회가 운영하는 국민 제안 접수창구 '광화문 1번가'에 전·현직 쿠팡맨 76명의 탄원서를 제출했다.


강씨는 탄원서를 통해 2017년 2월부터 4월까지 쿠팡맨 216명이 부당 해고됐다고 주장하며 "자의반 타의반으로 약 1천400명의 동료가 계약이 해지됐다"고 밝혔다.


당시 강씨와 대책위는 쿠팡 측에 계약 해지 사유 공개, 고용안정 대책 마련, 노동자 감시행위 중단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쿠팡은 " 탄원서 내용을 면밀히 검토 중이나, 그들이 주장하는 해고 현황과 해고 사유 등 대부분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며 부당 해고 사실을 부인했다.


이어 "11대 중과실 교통사고 등 업무상 사유가 발생했을 경우 계약해지, 해고 등이 있을 수 있고 업무 평가에 따라 계약 연장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5. "동의 없이 쿠팡맨의 임금을 삭감하고 일방적으로 해고를 통보합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자신을 '쿠팡맨의 아내'라 밝힌 한 누리꾼 A씨는 지난해 4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쿠팡에서 벌어지고 있는 문제들을 폭로했다.


A씨에 따르면 정규직 쿠팡맨으로 일하고 있는 A씨의 남편은 관리점으로부터 '쿠팡맨 평가제가 변경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통보된 공고에는 SR 평가가 상대평가로 변경돼 40만원의 급여 중 일부가 줄어든다는 내용이 있었고 A씨는 해당 급여가 고정급이었지만 직원들 동의 없이 변경됐다고 주장했다.


또 A씨는 2년 계약 근무를 마친 직원들이 정직원 전환을 앞두고 일방적으로 해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A씨는 "적자 때문에 쿠팡맨의 월급을 깎고 해고까지 하면서 오히려 회사는 고급사옥으로 이전하고 임직원들은 1억원이 넘는 연봉 파티를 했다"며 분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