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삿돈 75억 빼돌리고 구속됐는데 '아빠 빽'으로 경영복귀한 신원그룹 부회장

인사이트(좌) 뉴스1, (우) 사진 제공 = 신원그룹


[인사이트] 황성아 기자 = 회삿돈을 자기 돈처럼 마음대로 횡령했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경영에 복귀해 논란이 일고 있는 인물이 있다. 바로 '여성복 명가' 신원그룹 박정빈 부회장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의류전문기업 신원그룹의 박정빈 부회장은 지난 2016년 회삿돈 75억원을 횡령한 혐의(특경법상 횡령)로 상고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박정빈 부회장은 실형을 살다가 만기 6개월을 남겨놓은 지난 4월 30일 가석방으로 풀려났다. 가석방은 형기가 종료된 것을 의미하는게 아니다.


따라서 오는 9월 25일 형 집행이 완료되는 박정빈 부회장은 이전까지 보호 관찰대상이다. 그런데 문제는 자숙해야 할 시기에 박정빈 부회장이 경영에 버젓이 복귀했다는 점이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신원그룹


박정빈 부회장은 신원그룹 설립자인 박성철 회장의 차남이다. 일각에서는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로 징역을 받은 박정빈 부회장이 너무도 일찍 경영에 복귀한 것 아니냐며 도덕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와 관련 신원그룹 측 관계자는 인사이트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박정빈 부회장이 가석방됐고 경영에 복귀한 것은 사실"이라며 "부재기간 동안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현장 중심의 경영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실제 신원그룹은 설립자인 박성철 회장과 박정빈 부회장이 자리를 비우면서 신원그룹 실적은 크게 곤두박질쳤다. 2016년 139억 8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당기순이익에서 49억 5000만원 적자를 봤다.


또 지난해 영업이익은 12억 5000만원으로 크게 줄었으며 당기순이익에서는 83억 9000만원의 손해를 봐 적자폭이 크게 확대됐다.


인사이트뉴스1


박정빈 부회장이 자신의 도덕성에 문제가 제기될 것임을 알면서도 자숙해야할 시기에 경영복귀한 것은 실적악화가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는 것이 신원그룹 측의 입장이다.


신원그룹 측 관계자는 "가석방 의미 자체가 사회에 나가서 더욱 열심히 지내라는 것"이라며 "검토한 결과 법률적인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일자로 경영 일선에 복귀한 박정빈 부회장은 임직원들에게 자신의 잘못으로 인해 회사 경영이 어렵게 된 점에 대해 사과했다.


업무에 복귀한 박정빈 부회장은 현재 '무급여'로 일하면서 주요 현안을 처리하는 등 부재기간 동안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현장 중심의 경영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인사이트박성철 신원그룹 회장 / 뉴스1 


박정빈 부회장은 수감되기 전 중국브랜드 론칭과 신원그룹의 전반적인 관리파트를 총괄했다. 신원그룹은 일선에 복귀한 박정빈 부회장이 회사 실적을 반전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논란을 의식한 듯 박정빈 부회장은 새로운 목표와 비전을 통해 변화와 개혁으로 새롭게 발전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박정빈 부회장은 "장기 불황으로 인해 침체된 섬유와 패션 업계에 공헌할 수 있는 부분을 신원그룹과 함께 찾아나가겠다"고 밝혔다.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로 징역을 받은 박정빈 부회장이 논란을 딛고 위기에 처한 신원그룹을 글로벌 패션기업으로 도약시킬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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