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7일(토)

가족에 짐 되기 싫어 "시체 치워달라"고 직접 신고한 뒤 자살 시도한 '파킨슨병' 환자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석태진 기자 = 오래도록 파킨슨병을 앓고 있던 40대 남성이 삶을 비관하며 자살 소동을 벌여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30일 경기도 양주 광적파출소는 인사이트와의 통화에서 지난 28일 오전 11시 5분께 양주의 한 아파트에서 거주 중인 A(40) 씨가 자살을 의미하는 신고 전화를 걸어왔다고 밝혔다.


당시 A씨는 보건복지상담센터로 전화해 "나는 죽으려 한다. 가족이 들어와서 내 시체를 보면 놀랄 테니 가족이 오기 전에 치워달라"고 말했다.


해당 전화를 접수한 보건복지상담센터는 즉시 경찰과 소방에 공동 대응을 요청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신고를 받고 광적파출소 우재홍 경위와 진명국 순경은 현장에 3분 만에 출동했다.


하지만 문은 굳게 잠겨있었다. 둘은 미리 준비해온 해머로 창문 틀을 부수고 집 안으로 진입했다.


당시 A씨는 거실 베란다 창문에 허리띠로 목을 맨 상태였고 두 경찰관은 그를 다급하게 끌어내렸다.


이후 A씨는 출동한 소방구조대원들의 응급처치를 받으며 병원으로 이송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조금만 늦었다면 A씨가 숨질뻔한 아찔한 상황. 다행히 두 경찰관의 기지로 A씨는 가벼운 부상만 입었다.


경찰 조사 결과 파킨슨병을 앓고 있던 A씨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밝혀져 주변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만들었다.


파킨슨병은 알츠하이머와 더불어 세계적으로 많이 발생하는 퇴행성 신경 질환으로 아직 마땅한 치료법이 없는 질병이다.


이 때문에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자살과 같은 극단적인 선택을 많이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홍진표 교수 연구팀 결과에 따르면 파킨슨병을 진단받은 환자가 일반인에 비해 자살 위험이 2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