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7일(토)

편의점 사장님이 60대 할아버지를 '알바생'으로 채용한 이유

인사이트EBS1 '다큐 시선'


[인사이트] 김천 기자 = "투 프라스 원입니다. 네 3,000원입니다" 상품을 정성껏 바코드로 찍어가며 포스기를 두드리는 그는 61살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이다.


지난 5일 방송된 EBS1 다큐 시선 '서러워 말아요, 젊은 그대'편에서는 황혼의 나이에 편의점 알바를 하고 있는 한 장년의 삶이 그려졌다.


전직 식품회사 사업부장이었던 임종석 씨는 지금 편의점 카운터에 서있다.


예전이야 나이 육십이면 뒷짐 지고 다녔지만 요즘 세상은 그렇지 않다. 벌써부터 자식들에게 부담을 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인사이트EBS1 '다큐 시선'


오늘로써 종석 씨는 편의점 출근 열흘째다. 이제는 재미도 들렸다. 손님이 찾는 물건도 척척 찾아준다. 하지만 할인카드, 포인트 카드는 아직 조금 어렵다. 카드 결제를 취소하는 것도 고역이다.


황혼의 나이에 처음부터 배우면서 일하기가 쉽지는 않지만 그래도 일자리가 있다는 게 참 다행이다.


사장들도 황혼 알바생을 선호한다. 지난 5월 알바몬 조사에 따르면 사장들이 고령 알바생을 선호하는 가장 큰 이유로 '근태 성실'을 33.1%로 꼽았다.


이어 '장기근무'와 '연륜에서 오는 능숙한 일 처리'가 각각 29.9%, 26.1%로 뒤를 이었다.


인사이트EBS1 '다큐 시선'


사장님이 종석 씨를 채용한 이유도 이와 같다. 종석 씨는 책임감 있고 청소도 깔끔하게 잘한다. 게다가 약속도 잘 지켜 연락두절될 일도 없고 근면·성실함이 몸에 배어 있으니 마다할 이유가 없다.


자신을 채용해준 사장님을 위해서라도 종석 씨는 최선을 다해 근무한다. 나이에 비해서 보수도 짭짤하다. 


자식들에게 손 벌리지 않아도 되니 그걸로 만족한다. 할 수만 있다면 일흔까지는 알바를 하고 싶은 마음이다.


실제 종석 씨와 같은 황혼 알바생들은 지난 2014년부터 꾸준히 증가해 오고 있다. 특히 은퇴 후 일정한 소득을 기대할 수 있는 생계유지 의미를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알바몬 관계자는 "최근 5년 새 일자리를 구하는 50세 이상 고령 알바생들이 7배 가까이 증가했다"면서 "고용주 2명 중 1명이 착실하고 장기 근무할 수 있는 고령 알바생을 선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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