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ia 광주지방경찰청 /Facebook
재산을 탕진한 자책감에 가출한 지적장애 남성이 경찰의 끈질긴 추적 덕에 무사히 부모 품으로 돌아갔다.
23일 페이스북 페이지 광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 남성은 가족의 공동 재산인 아파트 재건축 보상금을 날리고 큰 시름에 잠겼다.
차마 가족에게 이 사실을 알릴 수 없어 괴로워 하던 그는 결국 가출을 감행했다.
하지만 이를 모르는 가족들은 거액을 가지고 있던 그가 납치된 것이라 여기고 경찰에 신고했다.
이에 광주 서부경찰서 실종수사팀은 11일간 탐문수사를 펼쳤고, 결국 찜질방 한 켠에서 그를 발견했다. 컵라면 한 개로 하루를 버텨온 그는 얼굴이 많이 상한 듯 보였다.
아들을 되찾은 가족들은 그를 나무라는 대신 야윈 어깨를 꼭 안으며 안도했다.
이후 수사관들은 "저도 이젠 돈을 벌고 싶어요"라는 남성의 말을 잊지 않고 그가 대형 제빵회사에 취업하도록 도왔다.
당시 수사에 참여했던 수사관들은 "없어진 돈의 무게보다 다시 찾은 사랑의 무게가 훨씬 더 무겁다는 것을 느꼈다"며 뭉클한 감동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