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ia 해남경찰 Facebook
길을 잃은 치매 할머니가 경찰관에게 건넨 소박한 과일 선물에 누리꾼들이 훈훈한 미소를 지었다.
23일 해남경찰 페이스북에는 "치매 어르신이 보여주신 정성"이라는 제목의 사연과 세 장의 사진이 게시됐다.
전라남도 해남군 해남읍 온인마을을 순찰하던 김동국 경사와 김재훈 순경은 도로 위에서 방황하는 한 할머니를 목격했다.
이들이 할머니에게 다가가 "어디 가는 길이세요?"라고 묻자, 할머니는 "집에 가는 방법을 몰라 3시간째 걷고 있다"고 울상을 지었다.
via 해남경찰 Facebook
김 경사와 김 순경은 할머니에게 집 주소를 묻고는 순찰차에 태웠다. 할머니는 "아이고, 고마워요. 이제야 살았네. 햇볕에 타 죽는 줄 알았어..."라며 구세주를 만난 듯 크게 반겼다.
할머니는 돌아가는 경찰관들을 붙잡고는 이들 손에 참외 한 개와 사과 한 개를 꼭 쥐어줬다.
김 경사와 김 순경은 극구 사양했지만 할머니는 "그럼 이거 다 버려 불라네!" 하며 귀여운(?) 협박을 했다.
이들은 할머니의 말에 크게 웃으며 결국 과일을 건네받았다. 이들은 "경찰관들을 생각해 주시는 마음에 덩달아 마음이 훈훈해졌다"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박다희 기자 dhpark@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