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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에 '병원비' 대주겠다며 입막음 시도한 SK케미칼

SK케미칼이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을 대상으로 공식 사과는 하지 않지만 보상은 해주겠다는 '꼼수' 회유를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하린 기자
입력 2018.07.29 16:53

인사이트사진 제공 = SK케미칼


[인사이트] 이하린 기자 = SK케미칼이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를 대상으로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은밀한 거래'를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8일 경향신문은 수백 명의 사상자가 나온 가습기 살균제 사건에서 책임을 회피해온 SK케미칼이 뒤로는 피해자들을 회유하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SK케미칼은 가습기 살균제의 독성 원료 PHMG를 독점 생산하고, 폐손상 등 소비자의 생명 및 신체에 중대한 위해를 끼칠 수 있다고 입증된 CMIT·MIT 함유 제품을 만든 업체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의 최대 가해자로 꼽히는 옥시와 롯데마트 등은 늦게나마 공식 사과하고 보상 절차를 밟고 있지만, 유독 SK케미칼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아 더욱 심한 비난을 받아 왔다.


인사이트뉴스1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가습기 메이트'를 사용했던 주부 김모 씨의 자녀는 지난 2012년 폐 섬유화 진단을 받았다.


정부는 발병과 관련해 가습기 메이트와의 '관련성 확실' 판정을 내렸지만 제조사 SK케미칼과 판매사 애경 모두 피해자에 대한 일체의 사과 및 배상을 거부하고 나섰다.


지난해 8월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피해자를 만나 사과하고 철저한 진상 규명 등을 약속하자 SK케미칼은 더 이상 버티기 작전만을 고수할 수는 없다고 판단한 듯하다.


SK케미칼 관계자들은 지난해 10월 김씨의 집을 방문했고, 사과를 요구하는 김씨에게 "사과하면 책임을 인정하게 되는 꼴이라 사과를 할 수 없다"면서도 "다만 아이가 병원 치료를 받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고 전했다.


인정은 못 하겠지만 원한다면 보상은 해주겠다는 '꼼수'에 피해자들만 두 번 상처받고 있는 것이다.


인사이트뉴스1


김씨에 따르면 그는 SK케미칼과 애경의 책임 있는 사과가 먼저라는 뜻을 굽히지 않아 결국 합의가 결렬됐고 배상 역시 받지 못했다.


이에 대해 SK케미칼 측은 "현재 사용 제품과 건강 피해 간의 인과관계에 대한 추가적인 규명이 정부 유관기관에서 진행되고 있는 상황으로, 배상·보상과 관련된 논의 경과에 대해서는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SK케미칼의 공식 홈페이지에는 "우리는 지구의 환경을 보호하고 인류의 건강을 증진 시킵니다"라는 미션과 비전이 나와 있다.


굳이 '인류의 건강 증진'이라는 원대한 꿈까지 갈 것 없이, 지난날의 잘못을 인정하고 피해자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하는 것부터가 SK케미칼이 직면한 최우선 과제라는 목소리가 높다.


인사이트SK케미칼 공식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