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역에 버려진 채 엄마 기다리는 세 남매(사진)
인도의 한 기차역을 지나던 행인이 길가에 버려진 세 아이를 목격한 뒤 트위터에 사진을 올려 엄마를 찾아준 놀라운 사연이 소개돼 화제다.
via CEN /Mirror
"기차역에 버려진 세 아이를 도와주세요"
인도의 한 기차역을 지나던 행인이 길가에 버려진 세 아이를 목격한 뒤 트위터에 사진을 올려 엄마를 찾아준 놀라운 사연이 소개됐다.
22일(이하 현지 시간) 영국 일간 미러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17일 아비쉑 슈클라(Abhishek Shukla, 33)는 인도 뉴델리(New Delhi)의 한 기차역을 지나고 있었다.
그는 평소처럼 16번 플랫폼으로 향하다가 화들짝 놀랐다. 세 명의 어린아이들이 서로 꼭 껴안은 채 바닥에 쭈그려 앉아서 잠을 자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안쓰러웠던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뉴델리 기차역 16번 플랫폼 입구에서 방황하는 세 아이를 도와주세요"라는 메시지와 함께 아이들의 사진을 찍어 올렸다.
이 트윗은 순식간에 누리꾼 사이에 퍼졌고, 때마침 근무 중이던 한 지방 경찰관에게까지 전해졌다.
경찰은 즉시 해당 기차역으로 출동했지만 아이들은 온데간데 없었다. 경찰관들은 '아이들이 납치를 당했을지도 모른다'는 걱정에 역 전체를 샅샅이 수색했다.
다행히 1시간 뒤 다른 플랫폼에서 추위와 배고픔에 떠는 아이들을 발견했다.
경찰 조사 결과 역에서 발견된 아이들은 라누마(Rahnuma, 7), 라자(Raja, 5), 그리고 산야(Sanya, 4)였다. 아이들은 엄마와 이혼한 뒤 따로 살고 있던 아빠의 손에 이끌려 역으로 오게 됐다.
그러나 아빠는 "역에 있으면 엄마가 데리러 올 거야"라는 말을 남긴 채 사라졌고, 순진한 아이들은 그 자리에서 하염없이 엄마가 오기만을 기다렸다.
경찰의 연락을 받은 아이들의 엄마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녀는 아이들이 아빠와 함께 잘 있는 줄로만 알았던 것이다.
버려진 아이들을 찾아온 엄마는 눈물을 글썽이며 "미안하다"는 말을 전했다. 현재 아이들은 엄마 품에서 안전하게 양육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다희 기자 dhpark@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