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8일(일)

고구마 농사로 모은 할머니의 600만원 훔친 좀도둑

via 전남경찰 Facebook

 

한 할머니가 고구마 농사로 모은 소중한 600만원을 노린 젊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23일 전남경찰 페이스북에 따르면 지난주 전라남도 해남군 화산면에 사는 김모 할머니는 경찰서에 찾아와 "한 젊은 남성이 돈을 훔쳐갔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이날 할머니 댁에는 자신을 농협 직원이라고 소개한 젊은 남성이 찾아왔다. 아무것도 모르는 할머니는 "노령연금을 더 받게 해주겠다"는 그의 말에 통장을 넘겨줬다.

 

이후 남성은 다른 통장과 그대로 바꿔치기했고 600만원을 인출해 달아나버렸다고 한다.

 

그 돈은 할머니가 고구마 농사로 피땀을 흘리며 어렵게 모은 소중한 자산이었다. 한순간에 돈을 날려버린 할머니는 큰 상심에 잠겨있었다.

 

이에 전남경찰은 주변을 탐문해 CCTV를 분석했고 신고가 접수된 지 9시간 만에 범인을 검거했다. 할머니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경찰관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어르신들이 통장에 비밀번호를 적어둔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고는 상습적으로 범행을 저질러왔다. 그는 이 같은 수법으로 15회 걸쳐 약 2천만원가량의 금액을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전남경찰은 "어르신뿐만 아니라 보통 비밀번호를 잊지 않기 위해 통장 뒷면에 기재하는 경우가 많다"며 누리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박다희 기자 dhpark@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