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0일(토)

물뿌리개에 머리 낀 캥거루 구한 남성 (사진)

ⓒ Ian Berry

 

물을 찾다 그만 물뿌리개에 머리가 끼인 캥거루를 구조해준 남성들의 사연이 훈훈함을 자아낸다.

 

22일(현지 시간) 호주 일간 쿠리어 메일은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의 코핀베이 국립공원(Coffin Bay National Park)에서 물뿌리개에 머리가 박힌 캥거루를 구조한 롭 스미스(Rob Smith)와 스티브 듀(Steve Dew)의 사연을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토요일인 21일, 근처에서 골프를 치고 있던 롭과 스티브의 눈앞에 깜짝 놀랄 풍경이 펼쳐졌다.

 

거대한 덩치의 캥거루 한 마리가 낡은 물뿌리개에 머리가 끼여 안절부절못하고 있던 것이다.

 

당황스러움도 잠시, 두 사람은 즉각 구조에 나섰다. 걷어차일 지도 모르는 두려움도 있었지만 위기에 처한 캥거루를 모른 척 할 수는 없었다.

 


 

ⓒ Ian Berry

 

한 사람은 물뿌리개 손잡이에 연결한 밧줄을, 다른 한 사람은 캥거루의 꼬리를 붙잡고 잡아당겼다. 몇 번의 실패 끝에 캥거루는 겨우 깜찍한 얼굴을 되찾았다.

 

이 모든 상황을 지켜본 사진작가 이안 베리(Ian Berry)는 "정말 긴장감 넘치는 구조작전이었다. 캥거루가 혼자 탈출해보겠다며 발버둥 치는 탓에 두 사람이 많이 고생했다"고 전했다.

 

한편 코핀베이 국립공원 측은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캥거루를 무사히 구해준 두 사람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공원 측은 "캥거루를 그냥 뒀다면 혼자 벗어나지 못하고 굶어 죽거나 사고가 났을지도 모른다. 롭과 스티브가 캥거루를 살린 것"이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 Ian Berry

 

오향주 기자 hjoh@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