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수년간 응암동 주민들의 꿈에 나타나던 의문의 여성이 콘크리트 밑에서 발견됐다

인사이트tvN '프리한 19' 


[인사이트] 황비 기자 = 수년간 6명의 세입자가 숨지고 여자 귀신이 출몰한다는 흉흉한 소문이 들던 서울의 한 다세대 주택.


모두를 공포에 떨게 하던 그곳의 지하실에서 콘크리트에 갇혀 암매장된 여성의 변사체가 발견됐다.


지난 24일 방송된 tvN '프리한19'에서는 '2018 여전히 풀리지 않은 저주 19'에 대해 소개돼 시청자들의 등줄기를 서늘하게 만들었다.


인사이트tvN '프리한 19' 


이날 소개된 저주 중 1위를 차지한 것은 지난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 응암동 일대를 오싹하게 했던 이른바 '응암동 괴담'이었다.


사건은 16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2002년 10월, 서울 은평구 응암동에 위치한 3층짜리 다세대 주택의 지하실 콘크리트에서 미라 상태로 암매장된 여성의 변사체가 발견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지하실을 거쳐 간 세입자와 건물주를 상대로 수사를 시작했다.


수사를 시작하자 이상한 정황이 드러났다. 이웃들이 "그 집에서 무슨 일이 있을 것 같았다", "불길했다" 등의 수상한 이야기를 했기 때문이다.


인사이트tvN '프리한 19' 


1992년 건물이 지어진 이후 이 집을 거쳐 갔던 세입자 총 14명 중 6명이 자살, 병사, 교통사고, 의문사 등 줄줄이 숨졌다는 것이다.


암매장된 사체까지 포함하면 숨진 이는 총 7명이었다.


심지어 주변에서 여자 귀신을 봤다는 소문도 무성했다고. 실제로 당시 방송국이나 신문사에 해당 괴담을 제보하는 사람도 많았다.


이들은 콘크리트에서 발견된 여인이 원수를 갚아 달라며 세입자들을 괴롭혔다고 진술했다. 


무속인들 역시 앞다퉈 원혼을 달래는 진혼제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굿이 펼쳐지기도 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곡성'


무성한 소문과 사망한 사람들, 자꾸만 끊기는 흔적. 그러나 경찰은 끈질긴 추적 끝에 시신을 은닉한 범인을 잡을 수 있었다.


시신 발견 한 달만이었다.


범인은 지난 1997년 스웨터 공장을 운영하던 남성으로 당시 빌려준 돈을 받으러 온 피해 여성을 살해하고 사체를 지하실에 은닉했다고 털어놨다.


경찰은 "6명의 죽음과 콘크리트에서 발견된 여성은 무관하다"고 발표했다.


물론 모든 것은 우연의 일치일 것이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아직도 과학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일들이 있다고 말하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지 10년도 더 지난 지금, 응암동 괴담은 여전히 사람들에게 안타까움과 함께 싸한 공포심을 남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