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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눈물 흘리며 접대 강요한 남자들 '실명' 적어넣은 故 장자연 자필 편지 공개

'PD수첩'이 故 장자연 사건에 연루됐던 기업인, 언론인, 방송인 등 당시 성매수 의혹을 받는 유력 인사들의 이름을 대거 공개했다.

인사이트MBC 'PD수첩'


[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故 장자연의 원혼이 제대로 눈을 감았을까.


대대적인 수사팀이 꾸려져도 풀지 못한 숙제를 9년 만에 다시 풀기 위한 노력이 진행됐다.


지난 24일 MBC 'PD수첩'은 29살의 꽃다운 나이로 세상을 등진 배우 장자연 사건을 다룬 '故 장자연 1부'를 방송했다.


'PD수첩' 제작진이 장자연 사건을 재조명하며 가장 눈여겨본 것은 고인이 생전에 자필로 남긴 4장의 자필 편지였다.


여기에서 장자연은 소속사 사장으로부터 골프 접대부터 시작해 술 접대, 성 접대를 강요받았다고 호소하고 있었다.


이와 함께 사건에 연루된 고위직 관료, 유명인사들의 실명까지 구체적으로 적혀있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MBC 'PD수첩'


그런데 눈에 띄는 것이 있었다. 각 장마다 고인의 주민등록번호와 함께 지장이 찍혀있었다. 이를 토대로 취재진은 해당 문건을 법적인 서류로 짐작했다.


국회의원 이재정은 해당 문건에 대해 "법적으로 쓰일 것이 예견되는 문서에서 당사자가 거짓을 작성하기가 쉽지 않다"고 언급했다.


이어 "자기의 모든 정치적, 사회적 생명을 걸고 적어야 하는 문서다"라며 증언의 무거움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장자연은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그동안 당한 수모와 자신을 유린했던 유명인사들의 이름까지 낱낱이 밝힌 것이다.


인사이트MBC 'PD수첩'


취재진은 해당 문건이 2009년 2월 28일 전 매니저가 차린 연예 기획사에서 작성됐다고 밝혔다. 이날은 장자연이 생을 마감하기 불과 일주일 전이었다.


이후 같은 해 3월 7일, 안타깝게도 장자연은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말았다.


당시 언론에서 연일 관련 기사가 쏟아져 나올 만큼 국민적 관심이 높았고, 수사당국은 대대적인 수사팀을 꾸려 118명의 참고인 조사 끝에 20명을 수사선상에 올렸다.


이중 재판받은 사람은 소속사 대표 김종승과 전 매니저 단 두 명뿐이었다.


나머지 18명은 어디에 있을까. 그들은 무엇을 감추고 있는가.


9년 만에 재조명된 장자연의 안타까운 사건이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Naver TV MBC 'PD수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