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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이소현 기자 = "저까지 죽으면 세상이 억울함을 알아줄까요?"
지난 1월 50대 남성 A씨가 여관 주인이 성매매 여성을 불러주지 않자 홧김에 여관에 불을 질러 7명을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사고로 숨진 세 모녀의 이야기가 알려지면서 많은 이의 안타까움을 샀다.
가족 여행을 계획했던 B씨는 바쁜 회사 업무로 인해 아내와 아이들의 여행에 동행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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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아빠에게 미안한 마음에 한 푼이라도 아끼려던 B씨의 아내와 아이들은 종로의 허름한 2만원짜리 여관에서 잠을 자던 중 화재로 숨을 거두고 말았다.
일순간 아내와 두 딸을 잃은 B씨는 최근 공판이 끝난 후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억울함을 호소했다.
B씨는 "방화범이 반성문이란 걸 적어와 재판장에서 눈물을 흘리며 글을 읽더라"며 "세상에 이런 기막힌 이야기가 있냐"고 답답함을 드러냈다.
A씨가 적어온 반성문에는 '나 또한 아들의 결혼식 날까지 받아놓은 아버지', '부모를 모시고 있는 아들로서 말할 수 없는 큰 죄를 지었다'고 쓰여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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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문의 내용을 경청하던 B씨는 "살인자가 어디서 뚫린 입이라고 아들 결혼식 이야기를 하느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B씨는 또 "재판장에선 가해자가 반성문을 적어오면 읽을 기회를 주지만 피해자 심정을 알릴 기회를 주지는 않는다"고 호소했다.
매일 자책감과 억울함에 눈물지으며 밤잠을 설쳤던 B씨는 '나까지 죽으면 세상이 알아줄까' 하며 나쁜 생각까지 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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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씨는 "방화범은 소주를 마셔 정상적인 판단이 아니라고 한다"며 "한 남자의 삐뚤어진 욕정에 7명이 희생당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런 가해자에게 무기징역이란 선고가 내려졌다"며 "7명이란 사망자와 유가족분들께 정중한 사과, 그리고 사형으로써 죗값을 치르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