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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하지 않겠다" 교사들 성희롱 폭로한 부산 여고생들

부산의 한 여자고등학교 학생들이 교사들로부터 상습적인 성희롱과 성추행에 시달렸다고 폭로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더 이상 침묵하지 않겠습니다"


부산의 한 여자고등학교 학생들이 상습적으로 성희롱, 성추행을 일삼은 일부 교사들의 행태를 고발했다.


지난 20일 부산의 한 여고 복도에 '미투' 대자보가 붙었다.


대자보에는 '지금까지 참았다. 들어도 못 들은 척 보고도 못 본 척 스스로 입을 막았다. 하지만 앞으로 세상을 살아갈 여성 중 한 사람으로서 더 이상 침묵하지 않겠다'며 자신들이 당한 피해 사실을 알렸다.


학생들은 일부 교사들이 '물병 뚜껑 보고 XXX 같다', '다리 벌리지 마라 XX 냄새난다', '너는 X없냐' 등의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학생의 입술이나 코를 만지는 경우도 있었으며, '여자는 이렇게 생겨야 한다. 너처럼 생기면 안 된다'고 말하며 여성의 나체 그림을 보여줬다고 학생들은 전했다. 


한 국어과 선생은 '너는 다 뜯어고쳐야겠다', '개를 20년 키워도 너보단 말을 잘 듣겠다' 등 폭언도 일삼았다.


대자보가 등장하자 그 주변으로 추가 피해 증언이 적힌 포스트잇이 벽에 붙었다.


아울러 '자진 수거하겠다', '우리 대자보 떼지 말라', '학생들 목소리를 들어달라' 등의 요구도 이어졌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피해 사실은 청와대 국민청원으로 확산됐다. 학생들은 교사들의 성차별과 성희롱 실태를 밝히며 관련자를 처벌해달라고 호소했다.


논란이 일자 부산시교육청은 23일 장학사 9명을 학교로 파견해 전교생 500여 명을 대상으로 성희롱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방학 중이지만 사태의 중요성을 감안해 학생들을 임시로 소집, 설문자를 했다"며 "학생과 해당 교사들을 상대로 면밀히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학교 측은 방학 중 보충수업이 진행되는 것을 고려, 성희롱 가해자로 지목된 교사들을 직무에서 배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