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세 소녀 성폭행·살해범 잡기 위해 '30년'간 DNA 보관해 체포한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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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황비 기자 = 8살 소녀를 납치해 성폭행하고 살해한 것도 모자라 2차 범행을 예고하며 모두를 비웃었던 살인범이 30년 만에 붙잡혔다.


지난 16일(현지 시간) 미국 CNN 등 현지 언론은 8세 소녀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범인 존 밀러(John Miller, 59)가 DNA 덕분에 붙잡혔다고 보도했다.


미국 전역을 들썩이게 만든 사건은 지난 1988년 미국 인디애나주 포트웨인에서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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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살 소녀 에이프릴 틴슬리(April Tinsley)는 잠시 친구 집에 다녀오겠다고 한 후 감쪽같이 사라졌다.


에이프릴은 실종 3일 만에 성폭행당해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경찰은 한 30대 남성이 파란색 트럭에 에이프릴을 강제로 태웠다는 목격자 진술만을 확보했고, 범인의 정체를 밝히는 데는 실패했다.


범인은 그런 경찰을 끊임없이 조롱했다. 


2년 후 그는 에이프릴의 시신이 발견된 곳에서 멀지 않은 헛간에 "나는 8살 에이프릴 틴슬리를 죽였고 다른 아이를 다시 죽일 거야" 라는 메모를 남기고 사라졌다. 


인사이트(좌) WANE, (우) FBI 


14년 후인 2004년에도 여자아이들이 자전거를 세워놓은 장소에 스산한 내용의 쪽지를 남겼다.


"안녕, 자기야. 난 너를 지켜보고 있었어. 내가 에이프릴 틴슬리를 유괴하고 성폭행한 그 사람이야. 넌 내 다음 희생자야"


메시지는 자신이 사용한 콘돔과 신체 일부를 찍은 폴라로이드 사진과 함께 발견됐다.


어린아이를 강간·살해하고 죄책감을 느끼기는커녕 조롱까지 한 범인은 미국 사회의 공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영구 미제로 묻힐 뻔한 사건의 실마리가 풀린 것은 지난 5월 '골든 스테이트 살인마' 제임스 드앤젤로가 DNA 분석업체의 도움으로 42년 만에 검거되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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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웨인 경찰의 브라이언 마틴(Brian Martin) 역시 용의자의 DNA 분석을 의뢰했고, 연구원들은 용의자의 가계도를 역추적해 존 밀러와 그 형제로 수사망을 좁히는 데 성공했다.


경찰은 쓰레기통을 조사해 존 밀러가 버린 3개의 콘돔이 범인의 DNA와 일치함을 알아냈고 그를 체포했다.


보도에 따르면 검거 당시 경찰이 존 밀러에게 "우리가 왜 왔는지 아느냐"고 묻자 그는 "에이프릴 틴슬리"라고 대답했다고.


경찰 조사에서 그는 자신이 소녀를 납치해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앨런 카운티 법원에 따르면 존 밀러는 14세 이하 아동을 감금, 성폭행,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공판은 오는 19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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