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7일(토)

780억원 들여 만든 천안야구장에 '국민 혈세' 12억원 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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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이경은 기자 = '780억 짜리' 천안야구장에 또 다시 수십억 원의 추가 예산이 투입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도마 위에 올랐다.


앞서 천안시는 올해 1월 12억원을 투입해 천안야구장 정비에 나선다고 밝혔다. 


흔한 인조잔디조차 깔리지 않는 흙바닥에 곳곳에 수풀이 무성하게 자라 비만 오면 물이 고이는 천안야구장이 대표적 '혈세 낭비'사례로 꼽히면서 시설을 보강하기로 한 것.


시는 정비 사업의 일환으로 천안야구장 1면을 인조잔디로 포장하고 야구장 진입로의 미포장 구간은 아스콘으로 포장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야구장에 LED전광판을 설치하고 덕아웃시설과 투수연습실 등 부대시설도 만들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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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같은 천안야구장의 정비 계획을 두고 강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미 완공을 할 때까지 쏟아 부은 예산이 수백억 원에 달하기 때문.


앞서 천안시는 2013년 11월 천안야구장을 완공하기까지 총 780억원을 쏟아 부었다. 전체 예산의 70%에 달하는 545억원이 토지보상비로 쓰이면서 '세금 낭비'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특히 천안야구장 건립과 관련해 성무용 전 천안시장이 업무상배임 및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지난해 4월 불구속 기소되는 등 야구장 부지 매입 과정에 대한 의혹도 가시지 않은 상태다.


더 큰 문제는 천안야구장이 근본적으로 잘못 만들어졌다는 주장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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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야구장은 애초에 설계부터가 잘못된 데다 표면배수 방식으로 지어져 그라운드를 파내고 다시 공사를 하는 과정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그라운드 표면에 경사를 만들고 경기장 가장자리에 배수로를 두르는 표면배수 방식으로 운동장을 만들어질 경우 그라운드 곳곳에 작은 물길이 생길 수 있어 보통 이 방식은 야구장이 아닌 학교 운동장을 만들 때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애초에 잘못 지어진 운동장에 또 다시 수십억 원을 들여 정비 공사를 진행하는 것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와 다름없다는 비판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또 다시 막대한 혈세를 투입해 정비 공사를 진행하기보다는 재정에 무리가 가지 않는 방법으로 야구장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