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이소현 기자 = 가마솥더위로 유명한 대구에서 에어컨 바람도 없이 근무하는 노동자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1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는 대구 야외주차장 관리 요원 박정호 씨가 등장해 자신의 이야기를 전했다.
박 씨는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까지 병원 야외 주차장에서 주차요원으로 근무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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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일 서서 근무하는 박 씨는 "불 속을 걸어 다니는 느낌"이라고 대구의 불볕더위를 정의했다.
박 씨는 "저희가 그때 회사 사장님 차로 실험을 한번 해 봤다"며 "잠시 1시간 정도 세워놓은 차에다가 계란 두 알을 풀었는데 그게 진짜 반숙도 아니고 익어버렸다"고 무더운 날씨의 위력을 전했다.
땡볕에 일하면 땀에 전 옷까지 바싹 말라버린다고. 김 앵커가 "옷이 땀에 계속 젖어 있는 거냐"고 묻자 박 씨는 "계속 축축하고 찝찝한 느낌으로 일한다"고 전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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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씨가 유일하게 앉을 수 있는 휴식 시간, 이때도 그는 시원한 에어컨 바람 한 번 쐬지 못한다.
그는 "주차 안내를 하다 보니 고객님들 계시는 곳은 못 간다"며 "1층 천막이 있는 주차장에 들어가 잠시 쉰다"고 전했다. 열사병이 우려될 정도로 열악한 근무환경이다.
그런데도 박 씨는 "제가 나이가 좀 젊어서 그런지 아직까지 버틸 만하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땡볕에서 일하는 박씨는 자신의 소박한 꿈을 전하기도 했다. 박 씨는 "덥다고 느끼더라도 조금 시원한 곳에서, 그늘이 있는 곳에서 일하고 싶은 게 제 꿈"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대구를 비롯한 전국은 열사병이 우려될 만큼 폭염이 지속되고 있어 박 씨와 같은 야외 노동자들의 건강과 안전이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