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회장 아들 후광 싫어하던 '문제아'서 콘돔회사 사장된 '괴짜 재벌2세'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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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이하린 기자 = "아버지의 후광이라는 말을 듣고 싶지 않다"


2009년 한국인이 만든 옥외 반전 포스터 '뿌린대로 거두리라'가 세계 유수의 광고제에서 각종 상을 휩쓸며 큰 화제를 모았다.


상대에게 총을 겨누고 있는 군인의 포스터를 기둥에 둥글게 감으면 그 총구가 다시 군인을 향한다는 기발한 광고였다.


폭력은 폭력을 낳을 뿐이니 이제 그만 전쟁을 멈추자는 메시지를 창의적인 방식으로 담아냈다.


이 광고를 만든 장본인은 박서원. 두산 그룹 박용만 회장의 장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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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진 엘리트 코스를 착착 밟는 다른 재벌가 자제들과 달리 그는 어릴 적부터 재계의 '별종'으로 불렸다.


공부에 영 흥미가 없던 그는 학창시절 53명 중 50등을 할 정도로 소문난 문제아였다. 정원 미달로 간신히 들어간 단국대학교에서 연달아 학사경고를 받다가 중퇴하고 미국으로 도피성 유학을 떠났다.


그곳에서도 적성을 찾지 못해 방황이 길었으나, '광고'에 흥미를 갖기 시작하면서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됐다.


그는 뉴욕 비주얼아트스쿨로 옮겨 본격적으로 디자인 공부에 몰두하다가 자신처럼 광고에 빠져 있던 동기 4명과 함께 빅앤트를 만들었다.


그 빅앤트에서 만든 '뿌리대로 거두리라'가 세계의 인정을 받으면서 광고인 박서원 이름 석 자를 세상에 알리기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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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박서원에게 딴죽을 거는 사람도 있었다.


'뿌린대로 거두리라'로 상을 수상할 때만 해도 광고 천재로 불렸지만 1년여가 지난 후 집안이 공개되자 찬양은 비난으로 바뀌었다.


"역시 그럴 줄 알았어", "믿을 만한 구석이 있으니까 마음 놓고 시행착오를 겪었구나" 등 비아냥거리는 댓글이 쏟아졌다.


그렇지만 그는 다음 해에도, 그다음 해에도 광고제에서 수상을 하면서 자신의 능력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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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원의 독자 행보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2014년에는 재벌가와는 아무리 봐도 전혀 어울리지 않는 콘돔 사업을 론칭했다.


이름은 '바른생각'. 콘돔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부끄러운 것이 아닌 바른 생각을 해야 한다는 취지로 명명했다.


박서원은 "콘돔은 섹스를 강요하는 제품이 아니라 나를 보호하는 장치다"며 청소년 및 성인들의 인식 개선에 나서고, 콘돔 사용을 늘려서 미혼모와 낙태율을 줄이자는 취지도 어필했다.


해외 여러 나라와는 달리 우리나라의 콘돔 구매율이 현저히 낮은 세태 역시 날카롭게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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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수의 재벌가 자제들과는 달라도 한참 달랐던 박서원의 독자 노선.


이제는 그도 두산 그룹 계열 광고업체인 오리콤의 부사장직과 두산 유통사업부문 면세점 전략담당 전무를 겸임하면서 본격적인 '두산의 아들' 역할을 다하고 있다.


물론 경영에 나선다고 갑자기 없던 무게를 잡지는 않는다. 자유롭고 통통 튀는 그만의 스타일은 그대로 유지 중이다.


SNS를 통해 대중과 활발히 소통하고 사내에서도 직원들과 격의 없이 지내는 것은 물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사업과 연관시키면서 젊은 층을 공략하는 데에 집중하고 있다.


광고인 박서원으로 세계의 인정을 받고 이제는 두산그룹 후계자로 시험대에 오른 박서원.


그가 어떠한 창의적인 결과물로 또다시 대중을 놀라게 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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