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0일(토)

“혼자 힘드셨죠..” 노량진 고시생 울린 소방관의 한마디

via 서울소방 Facebook

 

"밤새 혼자서 얼마나 앓으신 거에요..."

 

한 평 남짓한 고시원에 쓰러져 복통 때문에 신음하던 고시생에게 소방대원이 건넨 따뜻한 위로의 말 한마디가 누리꾼들을 울렸다.

 

18일 서울소방 페이스북에는 여의도119안전센터 소방대원이 도움의 손길을 전하러 갔다가 혼자 신음하던 고시생을 위로한 감동 사연이 전해졌다.

 

오랫동안 노량진에서 고시생활을 하던 A 씨에게 갑자기 심한 복통이 찾아왔다. 그는 부모님이 걱정하실까 봐 연락도 못 한 채​ 방 한 편에 쓰러져 누웠다.

 

그렇게 A 씨는 '아침이 되면 괜찮아지겠지'라는 생각으로 밤새 혼자 꾹꾹 참았다고 한다.

 

아침이 밝았지만 통증은 계속됐다. A 씨는 외롭고 쓸쓸한 자신을 보며 몰려오는 서러움을 주체하지 못하고 결국 눈물을 흘렸다.

 

한참을 울던 A 씨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119에 전화를 걸었다.

 

단숨에 고시원으로 달려온 소방대원들은 쓰러진 그를 발견했다. 대원들은 그의 손을 꼭 잡고는 "밤새 혼자 얼마나 앓으신 거에요..."라며 진심으로 그를 걱정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소방대원의 말 한마디에 A 씨는 마음이 편안해졌고 통증이 잦아드는 기분이 들었다. 그제야 정신을 차린 A 씨는 "바쁘신데 괜히 출동을 시킨 것 같아 죄송하다"는 말을 전했다.

 

소방대원들은 "따뜻한 말 한마디는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우리는 그러한 마음에서 다시금 힘을 얻는다"며 훈훈한 미소를 지었다. 

 

밤새 복통을 앓았던 A 씨는 기운을 차리고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상태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다희 기자 dhpark@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