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0일(토)

뇌사 판정 받은 아내 끝까지 지킨 남편 (사진)

via SWNS

 

의사의 오진으로 생사의 갈림길에 놓였던 아내를 끝까지 지켜준 남편의 사연이 깊은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17일(현지 시간) 미러,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제니 본(Jenny Bone, 40)은 지난해 3월 길랭바레 증후군(Guillain-Barre Syndrome)이란 희귀병을 앓았다. 

 

길랭바레 증후군은 감염 등에 인해 몸 안의 항체가 말초신경을 파괴해 마비를 일으키는 신경 질환이다.

 

제니의 경우 증상이 심각해 뇌신경마비와 호흡장애까지 발생했고, 외관상 식물인간이나 다름 없었지만 의식은 또렷했다.

 

하지만 이를 미처 파악하지 못했던 의사는 희귀병이라곤 생각도 못한 채 뇌사판정을 내렸다.

 

의사는 남편인 존(John Bone, 58)에게 그만 인공호흡기를 제거하는 게 좋겠다고 전했다. 아내도 이런 모습으로 살아있길 바라지 않을 것이라며 빠른 결단을 종용했다.

 

via SWNS

 

그 순간 제니는 의사의 모든 말을 듣고 있었다. "나 지금 살아있다"고 애타게 외치고 싶었지만 입에서만 맴돌 뿐이었다.

 

남편이 의사의 말에 수긍할 경우 강제로 생을 마감해야 하는 초조한 순간, 굳은 표정의 남편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남편의 대답은 "아내와 좀 더 시간을 보내고 싶다"였다. 제니의 상태를 모르는 상황에서 어려운 결정이었을 텐데도 그는 아내를 끝까지 놓지 않았고, 덕분에 제니는 기적처럼 목숨을 건졌다.

 

마비됐던 몸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서서히 회복됐고 의사소통도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1년여가 지난 현재, 제니는 지팡이를 짚고 5km 마라톤을 완주할 정도로 건강을 회복했다. 아직 곳곳의 통증과 단기 기억 상실 등 후유증이 남아있지만 새 삶을 얻은 기분으로 하루 하루 감사히 살고 있다.

 

한편 제니는 당시 자신의 병명을 정확히 짚어내지 못한 병원을 상대로 이의를 제기한 상태다. 

 

오향주 기자 hjoh@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