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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해고자 도와달라" 문 대통령 말에 1조 3천억 투자 결정한 인도 재벌

인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쌍용자동차 최대 주주인 마힌드라 그룹의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을 만나 쌍용차 해고자 복직 문제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다.

인사이트아난드 마힌드라 회장 / 뉴스1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인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쌍용자동차 최대 주주인 마힌드라 그룹의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을 만나 쌍용차 해고자 복직 문제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10일(현지 시간) 인도 뉴델리의 총리실 영빈관에서 열린 '한·인도 CEO 라운드 테이블' 행사에서 마힌드라 회장을 만나 이 같은 대화를 나눴다.


인사이트대한민국 청와대


이날 문 대통령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양국 기업인들과 단체 사진 촬영을 하고 행사장으로 이동하던 중 안내를 받고 한 기업인에게 다가갔다. 한국에서 해고자 복직 문제를 겪고 있는 쌍용차의 최대 주주 마힌드라 그룹의 마힌드라 회장이었다.


문 대통령은 마힌드라 회장에게 "쌍용차 해고자 복직 문제, 그것이 노사 간 합의가 이뤄졌지만 여전히 남아있다"며 "관심을 가져주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마힌드라 회장은 "경영진이 노사 간 이 문제를 잘 풀어나갈 것으로 생각한다"며 "사업하는 데는 언제나 문제가 발생하기 마련이지만 다 이겨낼 수 있다"고 답했다. 곁에 있던 모디 총리도 두 사람의 대화를 유심히 들었다.


마힌드라 그룹은 2011년 법정 관리 상태에 있던 쌍용차를 인수했다.


인사이트뉴스1


쌍용차는 지난 2009년 976명을 해고하는 대규모 정리 해고 사태를 겪었고, 2015년 해고자 복직 등에 관한 노사 합의가 이뤄졌다.


하지만 현재까지 복직된 해고자는 45명으로 120명은 아직 복직되지 못한 채 서울과 평택 등지에서 집회를 열며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쌍용차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이를 언급했고, 마힌드라 회장이 확답을 한 것은 아니지만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으면서 지지부진했던 복직 문제에 물꼬가 트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마힌드라 회장은 또 행사가 시작된 후 "2011년 법정 관리 상태일 때 쌍용차를 인수했고 노사 관계 등 여러 가지 어려움으로 고통도 받았다"고 말했다.


인사이트뉴스1


이어 "지난 7년간 노사 협력 관계를 통해 이제 기업이 매우 튼튼해졌고 매출도 3배 이상 상승했다"며 "지금까지 쌍용에 1조 4천억원 정도를 투자를 했는데, 앞으로 3~4년 내에 1조 3천억원을 추가로 투자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쌍용차가 위기를극복하고 지금까지 성장해올 수 있었던 것은 쌍용차 노조의 지지가 있어서 가능했던 일"이라며 "문 대통령께서 지원을 해주신다면 쌍용차의 미래는 한국과 인도의 관계만큼이나 매우 밝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마힌드라 회장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마힌드라 회장의 발언은 해석의 문제다. 마힌드라 회장이 그 자리에서 어떻게 하겠다고 말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며 "다만 쌍용차 문제에 대통령이 관심이 있다는 의지를 표명했고, 마힌드라 회장도 충분히 이해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힌드라 그룹과 지속적으로 관련 논의를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사이트대한민국 청와대


한편 마힌드라 그룹의 대규모 투자 소식이 전해지자 쌍용차의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9시5분 현재 쌍용차는 전날보다 925원(20.40%) 오른 5460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오전 11시 3분 기준 쌍용차는 전날보다 485원(10.69%) 오른 5,02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오전 9시에는 전날 대비 20.84%(945원) 오른 5,48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