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
[인사이트] 김민수 기자 = 함께 다니면 사람들이 모자지간으로 본다는 동안 남편과 노안 아내의 슬픈 사연이 전해져 보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지난 9일 KBS2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서는 게스트 김이나, 김동현, 행주 등이 게스트로 출연해 사연 의뢰자들의 고민을 함께 나누는 모습이 방송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남편의 '엄마'로 오해받아 스트레스가 심한 아내의 사연이 등장했다.
남편은 아내가 이렇게 받은 스트레스를 자신에게 푼다는 것이 고민이라며 사연을 신청했다.
KBS2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
사연의 주인공은 결혼 1년 차 신혼부부인 39살 남편과 36살 아내다.
이 부부는 함께 외출하면 주변 사람들에게 "부부가 맞냐?", "모자지간 아니냐?", "누나 동생 아니냐"라는 소리를 종종 들어왔다.
처음 한두 번은 아내도 웃으면서 넘겼지만 이러한 일이 반복되자 이제는 욕으로 되받아친다고.
KBS2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
더 큰 문제점은 아내가 사람들의 오해로 인해 받는 스트레스를 '폭식'으로 푼다는 점이다. 젤리를 한 번에 10봉지씩 먹고 탕수육, 피자, 치킨을 한꺼번에 시켜 먹는 심각한 폭식증세를 보인다고 한다.
결국 아내는 원래 쪄버린 몸에서 15kg의 살이 더 쪘고, 자존감은 점점 더 낮아져 남편에게 심한 질투심을 보이고 있다.
남편이 다른 여자를 쳐다보기만 해도 때리는 일도 있다고 한다.
남편 동창생이 결혼 소식을 전하는 연락을 받은 뒤 아내는 직접 자신들의 다정한 결혼사진을 보내는 수준에 이르렀다. 남편을 믿지 못한, 일종의 의부증 증세를 보인 것이다.
KBS2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
남편이 충분히 '이혼'을 결심할 법도 하지만, 남편은 한 번도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다. 아내가 이러한 상황까지 갈 수밖에 없는 사연이 있기 때문이다.
아내는 "엄마도 어렸을 때 집을 나갔고 할머니 손에 자랐다가 중학교 3학년 때 모두 다 잃었다. 하룻밤 사이에 다 돌아가셨다"고 고백했다.
이어 "삼촌 따라다니며 뻥튀기, 찐빵, 옥수수 안 해본 장사가 없었다"라며 "삼촌이 여자는 중학교만 졸업하면 된다고 해서 공부도 못했다"고 털어놨다.
남편과 아내는 이러한 마음 깊은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를 조금씩 이해하게 됐다.
KBS2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
결국 스튜디오는 눈물바다가 됐고 아내는 마지막으로 남편에게 "사랑한다고 얘기했을 때 떳떳하게 큰 소리로 얘기해줬으면 좋겠고 이제 행동하는 것도 바꿀게. 사랑해"라고 이야기했다.
남편도 "너만 보니까 아무 걱정하지 말고 둘이 행복하게 살자"고 답했다.
이후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함께해 동안 메이크업으로 아내의 변신을 도왔다.
그동안 남편의 엄마로 오해받았던 노안 아내는 동안 아내로 새롭게 다시 태어났고 이 변신은 이들 부부에게 새로운 행복을 선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