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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팬들 항의에 일일이 답글 달며 키보드 배틀 하는 대한축구협회

대한축구협회가 공식 인스타그램에 달린 댓글에 일일이 답글을 달아주며 축구팬들과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인사이트(좌)김판곤 국가대표 감독선임위원장, (우)대한축구협회 인스타그램 / 뉴스1, Instagram 'thekfa'


[인사이트] 김민수 기자 = 지난 5일 김판곤 국가대표 감독선임위원장은 "오는 9월 A매치 이전까지 감독을 선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 스콜라리, 할릴호지치 등의 감독 등과 접촉 중이라는 추측성 기사들만 무성했을 뿐 대한축구협회는 차기 감독 후보군을 명확하게 짓지 못하고 있다.


결국 9일 대한축구협회는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한국축구대표팀의 새로운 감독 선임과 관련하여 각종 루머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후보자들과의 원활한 협의를 위해 일절 공식적인 멘트를 하지 않겠다"는 글을 게재했다.


이에 그동안 차기 감독에 많은 관심을 보여왔던 축구팬들은 해당 게시물에 댓글을 달며 자신의 의견을 표출하기 시작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Instagram 'thekfa'


그런데 평소 이러한 의견에 반응하지 않던 대한축구협회가 팬들의 댓글에 일일이 답글을 달고 있다. 그런데 댓글을 다는 방식이 '토론'의 형식을 띄기보다는, 항의에 '반론'하는 형국이어서 빈축을 사고 있다. 


"운이 좋아 독일을 이겼다"며 독일전 승리는 신태용 감독의 성과가 아니라는 항의에 "팬들의 응원에 힘입어 멋지게 승리했다"라며 "운, 억지, 실수로 이건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또한 "법인카드 쓴 사람들은 어떻게 됐냐"며 공금으로 '룸살롱'에서 술을 마시며 유흥을 즐긴 사람들에 대한 처벌을 묻는 질문에는 "검찰 조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라며 "일부러 시기를 늦추고 있는 거 아니다"라고 답했다.


또한 "능력 있고 세계무대에 맞설 수 있는 감독이라면 대환영이다", "축구 협회 믿음이 간다"라며 비판적이지 않고 옹호하는 글에는 "감사하다"는 답변을 달았다.


이에 축구팬 사이에서 "항의하는 팬들과 '키보드 배틀'을 뜨는 것이냐", "좋다 좋다며 달콤한 말을 해주는 사람에게만 친절하다는 게 말이 되느냐"라는 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인사이트김판곤 국가대표 감독선임위원장 / 뉴스1


한편 2018 러시아 월드컵 16강 진출 실패로 위기에 직면한 한국 축구가 새로운 감독 물색에 나서고 있다.


김판곤 위원장은 "결과 없는 감독은 선택하지 않겠다"라며 "그간 좋은 성적을 내온 유능한 감독들을 우선순위로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특히 "큰 기준은 월드컵 대회 수준에 맞는 감독이다"라며 "9회 연속 월드컵 진출한 나라 격에 맞아야 하고 월드컵 예선 통과 및 대륙컵 대회 우승, 세계적인 수준 리그에서 우승 경험 등을 고려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과거에도 이같은 말과 함께 데려온 감독들이 실망스러운 수준이어서 좀처럼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