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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관 흉기로 찔러 죽인 40대 남성, 7년 전 환경미화원도 때려 죽여

경찰관에게 흉기를 휘둘러 사망케 한 40대 남성이 7년 전에도 환경미화원과 말다툼 도중 폭행을 저질러 숨지게 한 사실이 드러났다.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흉기 피습으로 경찰관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난동을 피운 남성이 과거에도 살해 전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8일 낮 12시 50분께 경북 영양군 영양읍 동부리의 한 주택가에서 40대 남성 백모씨가 살림살이를 집어던지는 등 난동을 피우고 있다는 신고 전화를 받고 경찰관 2명이 출동했다.


백씨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김선현 경위는 그가 휘두른 흉기에 목이 찔려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사망했다.


함께 출동한 오모 경위도 이마가 찢어지는 등 상해를 입었으나 생명엔 큰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백씨는 추가 지원 요청을 받은 경찰관에게 붙잡혀 경찰로 후송됐다.


인사이트뉴스1


백씨 어머니는 "평소 조현병(정신분열증)을 앓고 있어 자주 난동을 부렸고 입원을 하기도 했다"고 경찰에 밝혔다.


심지어 백씨는 2011년에 이미 한 차례 폭행한 전력이 있었다. 그는 환경미화원과 말다툼을 하다 폭력을 저질렀고, 당시 환경미화원이 숨지면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출소 후 정신병원에 입원했던 백씨는 퇴원한 후에도 계속해서 난동을 부려 경찰관들이 자주 출동했다고 알려졌다.


경찰은 백씨가 평소 조현병을 앓고 있음에도 최근 며칠간 약을 먹지 않으면서 증세가 심해졌다고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SBS '8시 뉴스'


최근 조현병 환자에 의한 강력범죄가 잇따르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오늘(9일)만 해도 살인 전과가 있는 조현병 환자 40대 A씨가 광주 병원에서 탈출해 수 시간 만에 경찰에 붙잡히는 사건이 있었다. 


지난 1일엔 통영에서 광주로 가던 고속버스 안에서 조현병을 앓고 있는 20대 여성이 칼을 휘둘러 40대 승객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강남역 살인사건, 방배역 초등생 인질 사건 등의 피의자가 '조현병'으로 알려지면서 시민들의 불안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


인사이트故 김선현 경찰관 


반면 전문가들은 조현병 환자의 강력 범죄율이 높지 않다고 지적한다.


신경정신의학회는 공식 성명을 통해 "조현병 등 정신질환자로 인해 강력범죄가 일어나는 것은 사실이나, 정신 질환자에 의한 강력범죄를 일반인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또 "강력범죄 중 조현병 환자에 의한 범죄율은 0.04%이며, 치료와 관리를 받고 있는 정신질환자의 범죄 가능성은 일반인 강력범죄 가능성보다 낮아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백씨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사망한 김 경위는 1992년 경찰에 입직해 26년 동안 성실히 근무해왔다.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아 동료들 사이에서도 신망이 두터웠던 그는 경찰청장 표창, 행정발전유공 등 14차례 표창도 받았다.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경찰로서의 정도를 걷고 있는 아버지를 보며 장녀 A(22)씨도 경찰공무원 시험을 준비해왔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