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7일(토)

흉기에 찔려 응급처치받는 동료 못 보고 고개 돌리는 경찰

인사이트경찰청 공식 페이스북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시골 주택가에서 난동을 피우던 사람을 제압하던 경찰관 2명이 흉기에 찔려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흉기에 찔린 경찰관이 이송되는 과정에서 곁을 지키던 동료가 고개를 돌리는 모습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지난 8일 낮 12시 50분경 경상북도 영양군 영양읍 동부리 주택가에서 백모씨가 살림살이를 집어 던지는 등 난동을 부리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은 50대 오모 경위와 김서현 경위는 즉시 현장으로 출동했다.


인사이트뉴스1 


그런데 백씨를 진압하기 위해 주택에 들어서던 김 경위에게 백씨가 흉기를 휘둘렀다. 목 부위를 크게 다친 김 경위는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후송 상황이 담긴 CCTV 영상에서는 구급대원이 사력을 다해 김 경위에게 심폐소생술을 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옆에서 동료의 응급처치를 돕던 동료 오 경위는 차마 보지 못하겠다는 듯 고개를 돌려 보는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김 경위는 구급대원의 노력에도 결국 이송 중 숨을 거뒀다. 오 경위는 이마 등을 다쳤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SBS '뉴스8'


현장에 출동했던 구급대원 측은 "경찰과 가해자가 대치하는 가운데 김 경위는 마당에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었다"라며 "출혈이 많아 거의 사망 추정 상태였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은 평소 조현병을 앓고 있던 백씨가 최근 며칠간 약을 먹지 않아 증세가 심해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2011년 환경미화원과 말다툼을 벌이던 중 주먹을 휘둘러 숨지게 한 전과가 있다.


당시 실형을 선고받은 백씨는 출소 후 정신병원에 입원했다가 퇴원했지만 증상이 나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김 경위는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어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