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7일(토)

'관악산 여고생 폭행' 가해자들, SNS로 처음 만난 사이였다

인사이트(좌) 기사와 관련없는 자료사진 / SBS '궁금한 이야기 Y' (우) 인사이트 / 사진 제공 = J씨


[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 관악산에 여고생 한 명을 끌고 가 단체로 구타하고 성적 가혹행위를 했던 청소년들이 일면식도 없었던 사이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저 이들은 페이스북을 비롯한 SNS상에서 폭행에 가담할 '지원자'를 모집한다는 글을 보고 모인 것으로 파악됐다.


9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중·고등학생으로 구성된 '관악산 여고생 집단 폭행 사건' 가해자 10명은 페이스북을 비롯한 SNS를 통해 알게 된 사이다.


이들은 지난달 25일 주동자 A(14)양이 SNS에 올린 글을 보고 피해자 여고생 B(17)양 집단폭행에 동조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없는 자료사진 / GettyimagesKorea


당시 A양은 SNS에 "B양이 내 남자친구를 만난다", "B양이 센 척을 했다" 등의 내용이 담긴 게시물을 게재했다.


해당 게시물을 본 A양의 SNS 친구들은 "문제를 해결하자", "죽여버리겠다"며 전의를 불태우며 B양 폭행에 실제 가담했다.


이들은 A양이 SNS에 글을 올린 다음 날인 26일 서울 노원구의 한 노래방에 B양을 부른 뒤 집단 구타를 했다. 


이후 이들은 관악산에서 B양의 옷을 벗긴 뒤 단체로 구타를 하는 것도 모자라 성적 학대를 가하고, 성매매 강요까지 했다. 


이때 B양 폭행에 가담한 인원은 10명. 노래방에서는 5명이었던 폭행 인원이 2배로 불어났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J씨


그런데 B양 폭행에 가담한 가해자들은 평소 피해자인 B양을 알던 사이도 아니거니와, A양과도 일면식이 있던 게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에서 이들은 모두 SNS로 연락을 받고 B양 폭행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가해자 중에는 서로 모르는 사이도 있었다. 아이들은 폭행을 그저 재밌는 놀이쯤으로 여겼던 듯하다"고 전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J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