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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경북 영양에서 주민 난동을 제압하던 경찰관이 시민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평소 성실하고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아 동료들 사이에서도 신망이 두터웠던 그는, 51세라는 짧은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지난 8일 경북 영양 파출소 소속 故 김선현 경위가 흉기 피습으로 유명을 달리했다.
26년차 베테랑 경찰관인 김 경위는 올해 1월 영양경찰서 근무를 자원했다. 2014년 순환 보직으로 인연을 맺은 영양과의 만남을 잊을 수 없었기 때문.
잠시 안동경찰서로 자리를 옮겼던 그는 곧바로 영양으로 돌아왔다. 그만큼 사람간의 인연을 좋아하고 소중하게 여겼던 김 경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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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들은 김 경위를 따뜻하고 책임감이 강했던 경찰로 기억하고 있다.
일반 순찰은 물론 범인 검거에 있어서도 주저하지 않는 용기있고 사명감 넘치는 경찰이기도 했다.
이 공로를 인정받아 김 경위는 26년간 경찰청장 표창, 행정발전유공 등 14차례 표창을 받았다.
평소 경찰로서의 정도를 걷고 있는 아버지를 보며 장녀 A(22)씨도 경찰공무원 시험을 준비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평소 아버지를 많이 따랐다. 경찰 시험 준비도 김 경위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마지막까지도 주민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던 김 경위의 숭고한 희생 앞에 많은 이들이 고개를 숙이고 애도를 표하고 있다.
경찰청 공식 페이스북
한편 김 경위는 지난 8일 낮 12시 30분께 영양군 영양읍의 한 주택에서 40대 남성 B씨가 난동을 피운다는 신고 전화를 받고 동료 경찰관과 출동했다.
진압 과정에서 B씨는 갑자기 흉기를 가져와 경찰관들을 공격했다. 이 사고로 김 경위는 목 부위에 치명상을 입고 급히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같은 날 오후 2시 30분께 숨을 거뒀다.
함께 현장에 있던 C 경위는 머리에 중상을 입었으며,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상해를 입힌 B씨는 추가 지원요청을 받고 출동한 경찰관들에게 붙잡혔다.
현재 경찰은 평소 B씨가 조현병을 앓고 있었으며, 최근 며칠간 약을 먹지 않아 증세가 심해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