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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토종견 '진돗개'가 경찰견 되기 어려웠던 의외의 이유

천연기념물 제53호 진돗개가 그동안 경찰견 활동이 적었던 이유를 소개한다.

인사이트YTN


[인사이트] 장형인 기자 = 지난달 24일 전남 강진 여고생의 시신이 발견됐다.


수색 장기화가 우려된 상황에서 사건의 실마리를 푼 해결사는 경찰 체취견이었다.


헬기와 드론을 띄우고 경찰 900명이 동원해 전방위 수색에 나섰으나 수사에 큰 진전이 없던 상황.


이때 8년 차 경찰 췌취견은 나뭇가지 등으로 덮여 있던 실종 여고생의 희미해진 냄새를 찾아냈다.


인사이트(좌) 뉴스1 (우) YouTube '채널A 뉴스'


최근 경찰 수사에서 경찰견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인간보다 44배 뛰어나다는 후각 능력을 발휘해 시신이나 폭발물을 찾는 등 경찰견들은 수사 도우미로서 제 역할을 다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경찰견은 총 129마리로 품종은 주로 독일 셰퍼드, 래브라도 리트리버, 마리노이즈(벨지안 셰퍼드), 비글이 있다.


지능, 담력, 친화력, 운동 능력 같은 자질이 두루 필요하며 주로 외래종이 경찰견으로 활동한다.


사실 영특함으로는 빠질 수 없는 우리나라 토종견 진돗개는 경찰견 활동이 미비하다.


인사이트뉴스1 


그럼 왜 우리나라는 토종견 진돗개는 제외하고 외래종만 경찰견으로 사용하는 걸까?


결정적인 이유는 진돗개의 뛰어난 지능 때문이다. 진돗개는 머리가 너무 좋아 공(훈련 도구)과 목표물을 한데 묶는 조건화가 어렵다고 한다.


진돗개는 현재 견종 지능(IQ) 순위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단, 이 견종 지능 순위는 많은 전문가들의 의견이 모여져 정리됐다. '얼마나 사람의 명령에 잘 반응하고 따르느냐'에 따라 순위가 좌우된다.


진돗개는 창의적이고 능동적인 사고력이 뛰어나 해당 기준과는 맞지 않는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인사이트YouTube 'seizemode'


진돗개가 경찰견으로 활동하기 어려운 두 번째 이유는 '특출난 충성심'때문이기도 하다.


첫 주인에 대한 충성심이 워낙 강한 진돗개는 핸들러(경찰견 통제하는 사람)가 바뀌면 지시를 잘 따르지 않는다.


실제 사례로, 지난 2011년 미국 로스앤젤레스 경찰이 진돗개 4마리를 경찰견으로 육성한다며 분양받았던 사건이 있었다.


미국 경찰은 얼마 뒤 진돗개 '민국, 대한'과 나머지 2마리는 미국 LA의 경찰견이 되는 데 부적합하다고 결정 내렸다.


진돗개의 유달리 강한 충성심 때문에 경찰견으로 훈련하기 힘들다는 이유였다. 


결국 진돗개의 창의적인 성격과 영특함, 주인만 바라보는 성격이 경찰견이 되는데 걸림돌이 됐다. 


인사이트뉴스1 


하지만 최근에는 이런 관념도 점차 변하고 있다.


전남 진도군은 진돗개 명견화 사업을 추진경해 경찰교육원, 전남대 등과 업무 협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진돗개 2마리는 건군 최초로 2015년 11월 군견으로 등록됐다.


또한, 지난 2017년 경찰견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협약이 체결됐고, 내년말 처음으로 경찰견으로 첫 배치될 예정이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진돗개를 경찰견으로 제시한 최승열 코리아경찰견훈련소 소장은 언론과 인터뷰에서 "진돗개는 청결하고, 두뇌회전이 빠르다"며 "진돗개를 특화된 방식으로 교육해 세계 최고의 경찰견을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