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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애 거절당해서…" 하룻밤 새 무차별 총격으로 62명 죽인 우범곤 순경 사건

1982년 4월 6일 경상남도 의령군에서 마을 치안을 담당하던 우범곤 순경이 총과 실탄 등을 훔쳐 무차별 총기 난사를 해 90여 명의 사상자를 냈다.

인사이트KBS2 '속보이는TV 人사이드'


[인사이트] 전현영 기자 = 36년 전 하룻밤 새 마을 주민 62명이 총에 맞아 죽는 사건이 발생했다.


국내 '최단 시간 최다 살상'으로 기록된 이 사건의 범인은 놀랍게도 경찰관 우범곤이었다.


지난 5일 방송된 KBS2 '속보이는TV 人사이드'는 우범곤 순경 총기 난사 사건을 재조명했다.


1982년 4월 6일 경상남도 의령군에서 마을 치안을 담당하던 우범곤은 저녁 무렵부터 인근 마을을 돌며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인사이트당시 상황을 재연한 장면 / KBS2 '속보이는TV 人사이드'


우범곤은 신생아와 노인을 가리지 않고 총을 쐈고, 총기 난사로 8시간 만에 무려 9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순경 우범곤은 왜 이런 범행을 저질렀을까. 당시 우범곤은 동거녀 전모 씨와 파리 한 마리 때문에 싸웠다고 알려졌다.


점심을 먹고 잠을 청하던 우범곤 몸에 파리가 앉자 전 씨는 파리를 잡기 위해 손으로 몸을 찰싹 때렸다.


화들짝 잠에서 깬 우범곤은 자신을 만만히 봐 모욕하려고 한 것이라며 화를 낸 뒤 동거녀 전 씨를 무자비하게 폭행했다.


인사이트KBS2 '속보이는TV 人사이드'


집을 나가 술을 마신 후 돌아온 우범곤에게 전 씨의 가족들이 화를 내자 그는 폭발하고 말았다고 전해졌다.


곧장 경찰서로 향한 우범곤은 저녁 7시 30분께 경찰서 뒤편 무기고에서 카빈 소총 두 자루와 실탄 180발, 수류탄 7개를 훔쳤다.


총을 장전해 경찰서 앞을 지나던 행인을 먼저 죽였고, 곧이어 경찰서 옆 우체국으로 향해 전화 교환원 두 명을 살해했다.


당시 마을 외부로 연락할 수 있는 방법을 차단하기 위해 우체국 전화 교환원들을 먼저 살해한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인사이트KBS2 '속보이는TV 人사이드'


그러나 우범곤 사건으로 둘째 아들을 잃은 생존자 전병태(82) 씨는 좋아하는 여자에게 거절당한 뒤 앙심을 품은 것이 주된 이유라고 주장했다.


우범곤은 살해된 우체국 교환원 박모 씨에게 거절당한 뒤 앙심을 품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 씨는 "박 씨가 자기 말을 안 들은 게 1번 이유"라며 "그 사람(박 씨) 집 일부러 찾아가서 가족들을 다 죽였다"고 말했다.


무자비한 살인 행각을 벌인 우범곤은 끝내 평촌리 마을 인가에 수류탄 2발을 터뜨려 인질들과 함께 자살했다.


인사이트당시 상황을 재연한 장면 / KBS2 '속보이는TV 人사이드'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김경일 교수는 우범곤에 대해 "어린 시절부터 수많은 사람에 대한 공격성을 쌓았다가 한 번에 터뜨려서 본인도 제어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민의 안전을 지켜야 할 경찰이 원한 관계도 아닌 이들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한 것은 '악마의 밤' 사건으로 불리며 오늘날까지 회자되고 있다.


한편, 당시 경찰은 범인 우 순경의 수법이 너무 잔인해 일반인과 뇌 조직이 어떻게 다른지 가려내고자 국립 과학 수사 연구소에 시신을 보내 뇌세포 검사를 추진하기도 했다.


그러나 검사가 불가능해 이를 포기하면서 우 순경의 사건은 결국 영구 미제사건으로 종결되고 말았다. 


Naver TV '속보이는TV 인사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