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ia 광양경찰 /Facebook
제초제 마신 장애 여성을 119보다 먼저 살려낸 발빠른 경찰이 훈훈한 감동을 전한다.
17일 광양경찰 페이스북 페이지에 게시된 글에 따르면 지난 7일 광양경찰 읍내지구대에 "아내가 제초제를 먹었어요. 빨리 와 주세요"라는 내용의 전화가 걸려왔다.
신고를 받은 이홍재 경사와 박상주 순경은 곧바로 현장으로 출동했다.
신고 장소의 딱딱한 방바닥에는 한 여성이 신음소리를 내며 의식을 잃어가고 있었다.
이에 이홍제 경사는 침착하게 여성의 입안 잔여물을 제거한 후 등을 두드려 이물질을 쏟아내도록 조치하며 급한 위기를 넘겼다.
이윽고 119 구급대가 도착했고, 여성은 무사히 인근 종합병원으로 후송됐다.
여성의 남편은 경찰의 신속한 초동 대처에 고마움을 전하며 아내의 안타까운 사연을 밝혔다.
15년 전 뇌종양이 발병한 아내는 외출하다 계단에서 낙상했고, 그 후유증으로 한쪽 다리를 사용하지 못해 전동휠체어에 의존한 채 살아왔다고 한다.
그러나 최근 심해진 우울증과 통증으로 인해 죽고싶다는 얘기를 자주 했고,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만 것이다.
사건 당시 옆방에 있던 남편은 신음소리가 들리자 불현듯 아내의 말이 떠올라 아내에게 달려갔고, 혼자서는 도저히 상황을 감당할 수 없어 신고했다고 말했다.
다행히 의사는 아내의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는 소견을 전했고, 남편과 아들은 연신 감사하다며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