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고대현 기자
[안사이트] 황규정 기자 =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이 촛불을 들고 광화문으로 나섰다.
이들은 최근 불거진 '기내식 대란'을 비롯해 오너의 갑질 사태를 지탄하며 "경영진 사퇴"를 요구했다.
6일 오후 6시 20분께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 주변으로 가면을 쓴 사람들이 점점 모습을 드러냈다.
양 손에는 '승객·직원 굶기는 갑질삼구 OUT', '침묵하지 말자', 'I ♥ ASIANA'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있었다.
ⓒ인사이트 고대현 기자
이날 공공운수노조 아시아나항공지부는 '아시아나항공 노밀(No meal)사태 책임 경영진 규탄 촛불문화제'를 열고 갑질 근절 캠페인을 펼쳤다.
이번 집회의 드레스코드는 검은옷, 유니폼, 국화꽃이었다.
국화꽃은 기내식 대란과 관련, 납품에 대한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목숨을 끊은 샤프도앤코 협력사 대표 윤모씨를 추모하기 위해 준비됐다.
집회에는 아시아나항공 직원들 외에도 일반시민들, 아울러 얼마 전 오너 일가의 갑질로 논란이 된 대한항공 직원들이 다수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혹시 모를 불이익에 대비해 마스크, 선글라스, 가면 등으로 얼굴을 가렸다. 아시아나 직원들과 대한항공 직원들은 서로를 안아주며 연대의 뜻을 나눴다.
퇴근길에 오르던 시민들도 자연스럽게 집회에 참여해 함께 피켓을 들었다. 뉴스를 통해 이번 '기내식 대란'을 접한 시민들은 한목소리로 "박삼구 아웃"을 외치며 힘을 보탰다.
노조와 경찰은 이날 250여명이 집회에 참여했다고 추산했다.

ⓒ인사이트 고대현 기자
집회에 참여한 아시아나항공 노조위원장 출신 권수정 정의당 서울시의원은 "2013년~2014년 박 회장이 투기성 자본으로 사업을 넓혀 금호아시아나 그룹이 빚더미에 오를 때부터 그의 경영자격은 박탈됐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럼에도 다시 회장 자리에 오른 것이 이번 기내식 대란의 근본적인 원인"이라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김지원 아시아나 지상여객서비스지부 부지부장 역시 "박 회장이 '핫밀(hot meal)' 먹을 때 승객과 직원은 노밀이었다"며 "국민들 앞에서 상무 자리에 앉힌 본인 딸을 예쁘게 봐달라는 발언을 하다니 뉘우침이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공공운수노조 아시아나항공지부는 오는 8일 제2차 경영진 규탄 집회를 열 방침이다.





ⓒ인사이트 고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