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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면 오던 CJ대한통운 택배가 며칠째 깜깜무소식입니다"

CJ대한통운과 택배노조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제때 택배를 받지 못한 고객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CJ대한통운과 택배노조의 갈등으로 제때 물건을 받지 못한 소비자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택배기사들은 CJ대한통운이 노조를 탄압하고 물량 빼돌리기를 하고 있어 고객 피해가 막심하다며, 즉각 이를 중단 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6일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에 따르면 현재 CJ대한통운은 경남 창원 성산지부, 김해, 울산, 경주 등으로 들어오는 택배 물량 중 90% 이상을 대체 터미널로 옮겨 본사 직영기사가 배송하도록 하고 있다.


대체터미널은 부산 사상, 양산, 기장, 포항 터미널 등이다. 하루 이틀이면 배송될 택배들이 여러 과정을 거치면서 점점 지연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3일 택배를 주문했다는 직장인 A씨는 평소 하루 만에 오던 물건이 늦어져 판매처에 연락하자 'CJ대한통운 파업 때문'이라는 답변을 받았다.


A씨는 "지방에서 파업을 시작해 서울지역 기사들이 100여명 정도 파견을 나갔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인사이트트위터 캡처 


이러한 현상은 택배기사와 대리점 간의 위탁수수료 교섭이 결렬되면서 시작됐다.


사실상 무임금 노동에 가까운 분류작업에 대해 기사들이 개선을 요구했고, 이를 거절 당하자 기사들은 파업을 선언했다.


분류작업 거부로 대리점에 물품이 쌓이자 본사 측은 이를 대체 터미널로 옮겨 직영 기사에게 처리하도록 했다.


노조 측은 "조합원이 근무하는 터미널에 갖다 줬으면 벌써 배송됐을 물품이, 고속도로로 또 국도로 뱅글뱅글 돌면서 고객들의 물건만 썩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오랜기간 같은 지역을 배송한 담당자가 아닌 대체 직원이라 작업 속도 면에서도 능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지난달 30일 하루 파업하고 복귀했는데도 CJ대한통운은 파업이 계속되고 있다고 호도하며 물량 빼돌리기와 불법대체배송을 강행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때문에 택배기사들의 생존권이 위협받는 것은 물론 애꿎은 소비자들마저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것이 노조의 입장이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CJ대한통운 


이에 대해 CJ대한통운은 "노조가 말한 분류작업은 사실상 자기 물건을 가져가는 '상품 인수'에 해당한다"며 "이미 이 부분에 대해선 추가 업무가 아니라는 법원 판결이 나온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분류작업이 '공짜임금'이라는 노조 측의 주장을 반박한 것이다.


물량 빼돌리기 의혹에 대해선 "분류작업 거부로 소비자나 판매업체 등 제2의 피해를 막기 위해서 배송이 가능하도록 조치했을 뿐 빼돌리기라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택배기사들이 터미널에 복귀했다고는 하지만 분류작업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고객 편의를 위해선 계속해서 대체 터미널로 물량을 옮길 수밖에 없음을 시사했다.


다만 노조와의 협상과 관련, CJ대한통운은 "택배기사는 CJ대한통운이 아닌 집배점(대리점)과 계약돼있어 본사와 관련된 교섭 대상자가 아니다"라며 사실상 책임과 권한이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