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세월호를 탔다면 나도 죽었을 것이다" 한 고교 시험문제에 등장한 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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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충북 제천제일고등학교 시험 문제에 '세월호'가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6일 페이스북 페이지 '제천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제일고 3학년 국어 시험문제"라며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


공개된 사진 속 '보기'에는 "만약 1분만 더 일찍 출발했다면, 그 기차를 탈 수 있었을 텐데"라는 지문이 적혀 있다.


여기에 "조건 부분 전환 구조에 따라 추가형이고, 결과 부분 전환 방향에 따라 상향적 사후 가정 사고"라는 설명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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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후 가정 사고는 어떤 사건을 경험한 뒤 일어나지 않은 가상의 대안적 사건을 생각하는 심리학 용어다.


"만약 ~했다면 ~했을 텐데" 등의 문장이 대표적인 예로, 부정적 감정이나 후회를 표현하는 데 쓰인다.


문제는 이 같은 사후 가정 사고 관련 문제에 '세월호'가 등장했다는 것이다.


실제 1번 문제에는 "그날 세월호를 탔었다면, 나도 죽었을 것이다"라는 지문이 적혀 있다.


인사이트논란이 된 시험 문제 / Facebook '제천 대신 전해드립니다'


반면 2번 문제 지문은 "만약 그날 밤새워 게임하지 않았더라면, 성적이 더 올랐을 텐데"로 평범하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비유할 게 있고 안 할 게 있다"면서 "학생을 가르치는 선생님이라면 세월호 사건으로 아픔을 겪은 사람들은 기억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비판했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제일고등학교 관계자는 인사이트에 "출제를 한 선생님은 모든 학생들이 알고 있는, 부정적이고 안타까운 사건을 예로 들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험 문제를 결재하면서도 인식을 못 했던 게 사실"이라며 "아픔이 남아 있는 사건을 문제로 출제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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