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7일(토)

나라 지키랬더니 부하 여군 '성폭행' 두 번 시도한 '해군 장성'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조성현 기자 = 남자들 틈바구니 속에서 나라를 지키기 위해 일하는 '여군'을 돌봐줘야 할 업무를 맡은 '해군 제독'이 도리어 '성폭행'을 시도하다가 긴급체포됐다. 


지난 3일 해군 수사당국에 따르면 A 준장은 술에 취해 의식이 없는 B 장교를 상대로 밤과 아침 두 차례에 걸쳐 성폭행을 시도한 준강간 미수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혐의를 받는 A 준장은 '여성 인력 고충 상담 및 성폭력 예방 업무'를 맡은 적이 있었다. 


해군 관계자는 "A 준장이 지난달(6월) 27일 저녁 회식을 마친 후 술을 마시자며 B 장교를 불러냈다"며 "이미 만취 상태였던 B 장교는 부대 밖 자신의 숙소에 쓰러졌고, A 준장이 이를 보고 성폭행을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B 장교는 한동안 이를 외부에 드러내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2일 그의 안색이 좋지 않은 것을 발견한 소속 부대 지휘관이 B 장교와 상담 과정에서 이런 사실을 파악하고 상부에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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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은 즉각 A 준장을 해임하고, 지난 3일 지휘관 관사에 있던 그를 긴급체포했다.


현재 A 준장은 혐의를 일부 인정하고 있으나 구체적 사실에 대해서는 피해자 B 장교와 진술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그는 해군 수사당국에 "당일 밤 상황은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튿날 새벽에도 성폭행을 시도하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 당국은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답변이 깔끔하지 않다는 점을 집중 수사할 것으로 관측된다.


해군은 A 준장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한 뒤 이르면 오늘(4일) 그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예정이다.


인사이트긴급 공직기강 점검회의를 소집한 송영무 국방부 장관 / 뉴스1


한편 지난해 해군에서 한 여성 장교가 친구에게 "상관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힌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발생했었다.


현재 해당 상관은 성폭행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해군은 지난 2015년에도 군 내부에서 성폭력 사건이 잇따라 일어나자 재발 방지 대책을 발표한 적 있다.


이와 관련해 국방부 송영무 장관은 현역 장성이 성폭력 혐의로 수사를 받는 데다 군내 자살사고도 좀처럼 줄어들지 않자 군 기강이 해이해졌다고 판단, 각 군 참모총장이 참석하는 긴급 공직기강 점검회의를 오늘(4일) 소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