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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김소연 기자 = 달리던 고속버스 안에서 벌어진 위험천만한 칼부림을 용감하게 막아낸 시민의 정체가 공개됐다.
지난 1일 오전 11시 50분께 하동군 남해고속도로를 달리던 고속버스에서 조현병을 앓는 한 승객 A(21·여)씨가 난데없이 다른 승객 B(44·남)씨를 흉기로 찌르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날 B씨가 버스 밖으로 도망칠 수 있도록 A씨를 막아선 건 전남대학교 2학년 이상호(22·남) 씨였다.
"살려달라"는 외침에 잠에서 깬 이씨. 그는 A씨의 공격에 피를 흘리는 B씨를 보고는 망설일 새 없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상호 씨
이씨는 A씨의 흉기를 뺏으려 노력했지만, 흥분한 상태로 발버둥 치는 A씨를 막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는 재빨리 도움을 요청했고, 이를 들은 다른 승객 한 명과 버스를 세운 운전기사가 합세해 A씨의 몸을 붙잡았다.
몇 분의 몸싸움 후에야 이들은 A씨의 손에서 흉기를 떨어트린 다음 그녀를 완벽히 제압할 수 있었다.
다행히도 이씨는 흉기에는 상해를 입지 않았으며, 버스 좌석에 긁혀 약간의 찰과상만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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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칫 잘못하면 자신이 다칠 수 있던 상황에도 이씨는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인사이트에 "피해자가 너무 많이 다친 상황이어서 흉기를 뺏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피해자가 생명이 지장이 없어서 다행이다"라는 심경을 전했다.
한편, 경찰은 A씨에 대해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B씨는 광주의 한 대학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