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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 떠난 집사 돌아오는 날 무지개다리를 건넌 고양이

자신을 10년 동안 돌봐준 집사가 집에 돌아오자마자 눈을 감은 고양이의 사연이 공개돼 보는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이경은 기자 = "저를 보려고 어떻게든 끝까지 버텼나 봅니다"


자신을 키워준 집사가 보고 싶어 그가 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눈을 감은 고양이의 이야기가 전해져 많은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지난 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자신이 오랫동안 돌보던 최근 고양이가 무지개다리를 건넜다는 한 누리꾼의 사연이 올라왔다.


누리꾼 A씨는 2008년부터 고양이 레오를 키우게 됐다. 어느 덧 10년이란 세월이 흘렀고 그 시간 동안 아기였던 레오는 어느새 할아버지가 돼버렸다.


레오가 커가는 동안 A씨는 정성으로 그를 돌봤다. 레오는 그런 A씨를 정말 자신의 친형이라고 생각하는지 말썽 한 번 부리지 않고 잘 따랐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그러던 어느 날 A씨가 일본 유학을 가게 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레오와 떨어져야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A씨는 레오 걱정에 차마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뒤로 하고 유학길에 올랐다.


타지 생활을 하는 A씨에게 유일한 낙은 부모님이 가끔 보내주시는 레오의 사진을 보는 것이었다.


긴 유학생활 중 레오가 보고 싶어 일주일 정도 휴가를 내 집으로 돌아오게 된 A씨. 문을 열고 들어가자 레오가 왜 이제야 왔냐는 듯 "냐옹"거리며 그를 반겼다.


A씨는 그토록 보고 싶었던 레오와 장난을 치며 한참을 놀다가 잠이 들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그날 새벽 화장실에 가려고 잠에서 깬 A씨. 그의 발걸음 소리를 듣고 나온 레오는 "냥"하고 말을 걸었다.


A씨는 자신을 빤히 쳐다보는 레오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어 준 뒤 다시 잠자리로 향했다.


그게 레오의 마지막 인사였을 줄 A씨는 몰랐으리라. 다음날 아침 레오는 급작스레 하늘나라로 떠나버렸다.


A씨는 레오가 자신이 보고 싶어 지금껏 힘겹게 삶을 버티고 있었던 건 아니었나 하는 생각에 터져 나오는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다.


A씨는 레오가 좋은 곳으로 가서 부디 행복하기만을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