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회장, 자녀들 주식 싸게 팔고 비싸게 되사 90억 마련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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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된 가운데 그가 계열사 주식을 '꼼수 매각'한 혐의가 포착됐다.

지난 2일 KBS 뉴스에 따르면 조 회장의 구속영장에는 자녀들의 증여세 마련을 위해 계열사 주식을 꼼수로 매각한 혐의가 포함됐다.

이는 기존에 알려진 횡령과 배임, 탈세 등 5개 혐의 외에 새로 추가된 것이다.

조 회장의 꼼수는 2013년 한진그룹이 지배구조를 바꾸기 직전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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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조 회장은 3남매에게 각각 대한항공 주식 1%가량을 증여했다.

이후 지주회사 분할 과정을 거쳐 3남매는 자연스레 '한진 칼' 지분을 갖게 됐다.

자녀들의 지분을 확보해주기 위한 경영권 승계 작업을 펼친 것이다.

조 회장은 이 과정에서 증여세 마련을 위해 계열사인 정석기업의 주식을 이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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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3남매는 주당 10만원가량의 가격으로 정석기업의 주식 2만 3천여 주를 취득했다.

그리고 5년 뒤인 2014년 정석기업은 3남매의 주식을 주당 25만원 수준으로 사줬다.

불과 5년 새 15만원이 오른 가격. 이 수법으로 3남매는 90억원 정도의 이득을 취했고, 손해는 정석기업이 고스란히 떠안았다.

검찰은 이 과정을 지시한 조 회장에게 배임 혐의를 적용했다.

한편 조 회장 측은 "해당 기업의 주식 가격을 합리적으로 평가해 오른 가격에 사들인 것"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