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7일(토)

온라인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는 '난민 수용' 이후 우리나라 예상 시나리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좌) 뉴스1, (우) YouTube 'ODN' 


[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제주도에 입국한 예멘 난민 수용 문제를 두고 찬반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난민 수용을 찬성하는 입장에서는 "명백히 이슬람에 대한 차별과 편견이다"라는 인권 차원의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반대 입장도 만만치 않다. 이들은 "난민법을 악용하는 사례가 많다. 국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라며 자국민의 치안과 안전을 거론한다.


이런 가운데 온라인에서는 난민 수용에 부정적인 입장을 지니고 있는 누리꾼들이 예측한 '난민 수용 예상 시나리오'가 논쟁을 일으켰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난민을 고립된 지역으로 보내면 안 되는 이유'라는 제목의 글이 공개됐다.


작성자는 제주도 예멘 난민 논란을 두고 필리핀 민다나오 섬 분쟁에 비유했다.


필리핀 민다나오 섬은 현재 사회적 차별에 대한 반발로 발생한 이슬람 단체의 독립운동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분쟁 지역이다.


물론 처음부터 분쟁이 일어나진 않았다. 가톨릭 문화와 이슬람 문화의 충돌, 이슬람 세력의 반락으로 인해 갈등을 빚고 있는 것이다.


민다나오 섬은 과거부터 이슬람 문화권인 말레이시아와 인접해 이슬람 상인들의 왕래, 교류가 잦았다.


이때부터 민다나오 섬에 이슬람교도들이 정착하기 시작했고, 자연스럽게 민다나오 섬에 이슬람 문화가 뿌리를 내렸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Korea


문제는 지난 1571~1898년까지 스페인의 식민통치에서 비롯됐다.


스페인은 300년이 넘도록 필리핀을 식민통치하면서 필리핀 전역에 가톨릭을 확산시켰다. 단, 민다나오 섬만 제외였다.


스페인의 힘이 민다나오 섬까지 미치지 못했을뿐더러, 민다나오 섬에 거주 중인 이슬람교도들의 반발도 상당히 거셌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필리핀 전역과 민다나오 섬은 문화, 종교적으로 분리되기 시작했다.


그 분리, 대립은 현재까지 이어지게 됐다. 필리핀 정부는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했지만 민다나오 섬에는 이미 이슬람 반군이 형성된 후였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Korea


사회적으로 차별, 멸시, 고립감을 느끼게 된 민다나오 섬의 이슬람교도들은 결국 이슬람 반군을 결성해 곳곳에서 테러를 벌였다.


무장투쟁으로 필리핀 정부로부터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필리핀 내전'이다.


난민 수용 예상 시나리오를 주장하는 누리꾼들은 이같은 필리핀 내전을 예로 들었다.


현재 필리핀의 상황을 똑같이 답습하는 꼴이 된다는 것이 주장의 골자다.


누리꾼들은 제주도에 난민들이 정착하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는 사태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Korea


또한 이번 난민 수용이 전례가 될 수 있으니 최악의 경우를 상정해 냉정하게 문제를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물론 이러한 주장에 대한 반론도 제기된다.


필리핀과 우리나라의 상황은 결이 다르며, 종교와 문화 등 복합적인 부분을 간과한 비약이라는 지적이다.


여전히 난민 수용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서울에서도 난민 찬반 집회가 동시에 진행되며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