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3일(화)

"온몸이 멍투성이"…백혈병인데 '감기약'만 처방받아 목숨 잃은 故 홍정기 일병

인사이트SBS '그것이 알고싶다'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꽃다운 나이에 제대로 된 치료조차 받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홍정기 일병.


지난달 30일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홍정기 일병의 안타까운 죽음을 조명했다.


평소 홍정기 일병은 순한 성격으로 질서와 통솔 안에 모범적인 군 생활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홍정기 일병의 어머니 박미숙 씨 역시 아들이 군 생활이 체질에 맞는 것 같다는 편지를 받았다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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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SBS '그것이 알고싶다'


그러던 어느 날 집으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홍정기 일병이 아파서 병원으로 옮기고 있지만 크게 걱정할 일이 아니라는 것.


하지만 얼마 가지 않아 부대 행정보급관을 통해 홍정기 일병이 위독하다는 연락이 이어졌다.


홍정기 일병의 부모님은 급히 대학병원으로 달려갔지만, 이틀 뒤 아들의 마지막 모습을 보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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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SBS '그것이 알고싶다'


군 병원에서 기록된 홍정기 일병의 진단서에는 '어깨 죽지 쪽에 생긴 큰 멍'이 적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홍정기 일병의 직접 사망 사인은 뇌부종과 호흡부전 및 뇌출혈 다발성 장기 부전이라고 적혀 있었다.


두드러기약 3일 치를 받아 먹은 후 구토와 온몸에 붉은 멍과 빨간 점이 올라와 대학 병원으로 후송된 홍정기 일병은 춘천의 한 대학병원에서 급성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뇌출혈을 시작으로 급성 백혈병으로 숨지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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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SBS '그것이 알고싶다'


앞서 군 병원에서 홍정기 일병을 진료했던 엄씨는 "왜 약을 줘서 보냈느냐고 생각하지만, 상황이 닥친 순간 그럴 수밖에 없었다"며 "백혈병은 알지만 접해본 적은 없다. 그리고 나는 내과 전문이 아니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이어 두 번째로 진료한 안씨 역시 "나는 정신과 전공이라 의사면허를 취득했지만 모든 분야에 대해서 세부적으로 알고 있지 못한다"고 전해 군 병원 의료실태에 대한 진실이 여과없이 드러났다.


20대 청년을 죽음으로 몰고간 군병원과 군 의료체계의 실태에 개선책 마련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