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3일(화)

오늘(30일) 그알, 군인들 죽음으로 몰아간 '군병원' 실체 파헤친다

인사이트SBS '그것이 알고 싶다'


[인사이트] 전현영 기자 = 듬직했던 21살 아들이 입대 7개월여 만에 싸늘한 주검이 되어 부모의 품으로 돌아왔다.


그 뒤에는 일병을 죽음으로 몰아갈 수밖에 없었던 군병원의 열악한 의료체계가 자리하고 있었다. 


30일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군대에 갔다 죽음에 이른 故 홍정기 일병의 사건을 파헤친다.


2016년 3월 아들을 군대에 보낸 홍 일병의 부모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아들이 군병원으로 이동 중이지만,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2시간 후 가족은 빨리 병원으로 와달라는 다급한 연락을 다시 받게 됐다.


인사이트생전 건강했던 홍정기 일병의 모습 / SBS '8시 뉴스'


그 연락을 마지막으로 육군 제2사단 독수리연대 소속이었던 홍 일병은 결국 숨을 거뒀다.


홍 일병은 생전 뇌출혈 증상을 호소하며 몇 번이나 몸의 이상을 설명했지만, 군의관은 감기약과 두통약, 두드러기약을 처방했다. 


당시 민간 의사는 혈액암 가능성이 있으니 큰 병원으로 가라는 진단을 내리기도 했다.


그러나 상관은 다음 날 군병원이 예약돼 있다는 이유로 홍 일병을 부대로 데려가 방치했다고 알려졌다.


이튿날 쓰러진 홍 일병은 규모가 큰 군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수용이 불가능해 다시 민간 병원으로 후송됐다.


인사이트SBS '그것이 알고 싶다'


그 과정에서 '골든타임'을 모두 허비해버린 홍 일병은 결국 숨을 거두고 말았다.


홍 일병처럼 군 복무 중 제대로 된 의료행위를 받지 못해 사망에 이른 사건은 한두 번이 아니다. 


2005년 복통을 호소하며 군병원으로 옮겨진 노충국씨는 위궤양을 진단받고 위장약만 처방받았다가, 제대 후 3개월 만에 위암 말기로 사망했다. 


군에서 제때 맹장 수술을 받지 못해 상태가 악화돼 폐렴에 의한 패혈증으로 사망에 이른 사건도 있었다.


인사이트SBS '그것이 알고 싶다'


군병원에서 의료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군은 의료체계를 개선하겠다는 약속을 내놓곤 했다.


그러나 현역 장병들의 불신은 깊어져만 간다. 군병원에 갈 바엔 돈이 많이 들더라도 안전한 민간 병원을 택하겠다는 것.


국가의 부름에 따라 몸 바쳐 신성한 의무를 수행하고 있는 60만 장병들과 그 부모들은 부실한 의료시스템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장병들이 제대로 된 치료조차 받을 수 없는 군 병원과 의료체계의 근본적인 문제점은 무엇일까.


오늘 밤 11시 15분 방송되는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군병원 및 의료체계의 근본적인 문제와 개선책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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