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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적 병역 거부자에게 '대체복무'로 추천되는 5가지 분야

칼바람을 맞으며 나라를 지키는 군인들이 억울하지 않을 만큼 힘든 강도를 자랑하는 대체복무 추천 업무 5가지를 소개한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이경은 기자 = 대한민국 남자들은 인생의 청춘을 군대에서 보내고 나온다.


인생에서 한번 뿐인 20대 초반 사랑하는 이들의 곁을 떠나 칼바람을 맞으며 조국을 지킨다.


그러나 헌법재판소가 종교적 병역 거부에 대체복무의 길을 열어주면서 2020년부터 군대에 가지 않고 대체목부를 하는 이들이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양심적 병역 거부자들은 이를 두 팔 벌려 환영했지만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이에 국방부 대체복무제를 병역기피 수단으로 악용할 가능성을 낮추고 병역 의무의 형평성을 유지하는 대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누리꾼들은 대체복무가 현역복무보다 훨씬 어렵고 힘들어야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금 이 시간도 청춘을 바쳐 나라를 지키고 있는 군인들이 억울하지 않을 만큼 그야말로 '빡센' 강도를 가진 대체복무 추천 업무를 모아봤다.


1. 지뢰 제거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GettyimagesBank


양심에 따른 병역 거부를 하면 이들에게 추천하는 대체복무에 단골로 등장하는 게 바로 지뢰제거다.


지뢰 제거는 위험을 무릅쓰고 수행해야하는 일이기 때문에 장병들이 하기 싫은 일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총 대신 기계를 들고 사람의 목숨을 빼앗는 반인류애적 폭발물인 지뢰를 제거해 평화의 땅을 만드는데 일조할 수 있다는 점이 병역 거부자들에게 매우 적합하다는 주장이다.


집총과 군복 자체를 거부하며 전쟁을 반대하는 양심적 병역 거부자들의 신념을 100%로 실행에 옮길 수 있는 방법이라는 의견이 빗발치고 있다.


2. 하수도 처리장 청소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하수도 처리장 업무는 그 어떤 핑계를 만들어서라도 도망치고 싶은 지옥 그 자체라고 말한다.


일반적으로 하수도 처리장 청소 일과는 오전에 물에 둥둥 떠다니는 커다란 쓰레기들을 처리하고 물청소를 한단다.


오후에서는 수압기를 들고 물청소만 하는데 주의해야 할 건 여름철이다.


특히 장마철에 하수구로 대량의 오물이 밀려오는데 신속히 피하지 않으면 냄새나는 똥물에 그대로 빠져죽기 좋다고 이곳에서 일 해본 이들은 입을 모은다.


어쩌다가 잘못해서 오물이 가득한 물에 핸드폰을 퐁당 빠뜨리면 이 세상 그 누구보다 우울한 하루를 보낼 수 있다고.


3. 농사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EBS 메디컬 다큐 7요일'


땡볕에서 하루 종일 일하면서 허리 한 번 제대로 피기도 어렵다는 농사도 대체복무 추천 목록에 포함됐다.


특히 요즘 농촌에 젊은 사람이 없고 노인들밖에 없어 농사를 지을 일손이 부족하다는 것도 추천 이유로 꼽혔다.


대신 농약은 절대 쓰지 않는 유기농 농지에 대체복무자를 보내서 한 시도 쉬지 못하게 힘든 육체적 노동을 시켜야한다는 주장이다.


또 농사를 짓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눈이 침침하고 몸이 말을 듣지 않아 농기계를 사용하거나 수리하는데 어려움을 많이 겪는 만큼 대체복무자들은 기계를 맥가이버 만큼 잘 다루는 능력도 갖춰야 한다는 주문이다.


4. 환자 수발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GettyimagesBank


대체복무자를 요양병원이나 치매병원으로 보내면 좋겠다는 의견도 있다.


치매병원 같은 경우 정신적으로 고된 일이다보니 웬만한 사람들도 선뜻 하기를 꺼려하는 일이지만 사회에는 꼭 필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체력이 좋은 대체복무자들은 거동이 불편한 중증 환자들을 돌보는 일을 시키자는 의견이 많다.


몸을 못 움직이는 중증 환자들을 씻기고 먹이고 욕창이 생기지 않게 자세를 시시때때로 바꿔줘야 하는 만큼 체력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


소록도에 있는 나병환자들의 수발, 무연고자들이 모여 있는 각 지방 정신병원, 시한부 에이즈 환자 등 양심적 병역 거부자들이 가면 좋을 리스트가 계속 생겨나고 있다.


특히 남을 돌보며 봉사하는 일이 적을 포함해 사람을 죽일 수 없다는 양심적 병역 거부자들의 가치관에 딱 들어맞는다는 점도 추천 이유다.


5. 택배 상하차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뉴스1


'북한에 아오지 탄광이 있다면 남한엔 상하차가 있다'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만큼 택배 상하차는 어마어마하게 힘든 업무로 알려져 있다.


물건들을 트럭에 싣고 내리기만 하면 되는 굉장히 간단한 업무로 보이지만 엄청난 체력을 요하는 고강도 업무로 악명이 높다.


다른 일보다 훨씬 높은 시급에 혹해 택배 상하차를 하러갔다가 노동 지옥을 맛보고 삼일 밤낮을 앓아 누웠다는 후기가 줄을 잇는다.


'제발 하지마세요, 자살하는 일입니다'라는 말이 연관 검색어로 떠오른 이 일을 누리꾼들은 양심적 병역 거부자들의 대체복무로 강력 추천하고 있다.